삼성 주말 긴급 선발변경 승부수 '보니야→김대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30 06:00


◇지난 16일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한 삼성 김대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긴급 선발진 조정에 들어간다. 30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개막 3연전 마지막날 선발투수가 바뀔 전망이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내부 회의를 거쳐 30일 윤성환, 31일 팀 아델만에 이어 4월 1일에는 리살베르토 보니야 대신 김대우를 투입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있지만 여러가지 이점이 있는 변화 선택이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의 호투와 고졸 신인 양창섭의 활약으로 개막 이후 2승을 따냈다. 하지만 아델만과 보니야가 부진한 경기는 모두 내줬다. 2승3패로 홈팬들앞에 선다.

윤성환의 30일 등판은 당연하다. 31일 선발로 나설 아델만은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 7안타(1홈런) 4사구 4개, 3탈삼진 5실점을 했다. 부진했지만 의미있는 피칭 장면, 눈여겨볼 대목도 있었다. 두번째 등판은 나아지리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망연자실한 표정의 보니야.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보니야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너무 많이 맞았다. 3⅓이닝 동안 7안타(3홈런) 4사구 4개, 5탈삼진 9실점 했다. 자칫 자신감 상실마저 걱정할 정도였다. 이대로 뭔가 정비가 덜된 상태에서 선발로 다시 내보내는 것보다는 작은 변화 계기라도 만드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했다.

대안은 김대우다. 이미 삼성은 윤성환-아델만-보니야-백정현-양창섭 5인 선발로테이션에 김대우를 6선발 후보로 준비시켜둔 상태였다. 김대우는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김대우는 던지는 스타일이 선발감이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바 있다. 6선발은 롱릴리프 또는 4, 5선발이 부진할 경우 대체 투입된다. 잘 던지면 당연히 자리를 쟁취할 수있다.

잠수함 투수인 김대우는 지난해 25경기에서 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9.54로 부진했다. 하지만 겨우내 좋은 변화를 경험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시범경기 선발등판 호투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이번 로테이션 변경은 보니야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측면도 있다. 보니야는 28세로 젊은 투수다. 새로운 리그 적응은 스트라이크 존, 상대 분석, 타국 생활 등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실망스러웠지만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금으로선 어떻게든 '고쳐서라도' 써야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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