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탐색전, 한바퀴는 돌아야 답 나온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10:15


◇개막 2연전을 내준 LG트윈스 류중일 감독(오른쪽)-유지현 코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개막 2연전을 마친 각팀 표정은 정중동이다. 2연승을 거둔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와 달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2연패를 안았다. 나머지 6개팀은 1승1패를 나눠가졌다. 하지만 각팀 사령탑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표정 변화가 없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 5명을 채 선보이지도 않았고, 방망이 역시 기껏해야 주전들이 최대 10타석 정도를 치렀을 뿐이다.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다. 각 팀 관계자들은 "한 바퀴는 돌아야 어느정도 윤곽이 나온다"고 말했다. 팀당 9개팀과 한 차례씩 경기를 치러봐야 일정 부분 계산이 선다는 뜻이다. 초반 27경기는 감독들이 생각하는 시즌 '리트머스 시험지'다.

개막 2연전에서 순리대로 개막 원투펀치가 출동하지 않은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차전에 브룩스 레일리 대신 윤성빈이 선발등판했다. LG 트윈스 역시 헨리 소사 대신 김대현이 2차전 선발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 대신 최원태가 2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넥센의 경우 브리검이 LG에 강하고, 최원태는 한화에 강하다. 초반 로테이션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어서 상대성적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kt 위즈는 기둥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어서 등판을 미뤘다.

시즌 초반 팀별 일정도 뒤엉켜 있다. 당분간은 순위싸움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강팀 전력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을 빨리 만나는 팀은 그만큼 힘겨워질 수 있다.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가 두려워 하는 것은 일찌감치 최약체로 낙인 찍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가진 것이 없는 팀으로 비춰질 경우 상대팀의 적극적인 공세를 감내해야 한다. 휴식일(월요일)과 우천취소 등 변수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에이스를 약팀 경기에 집중시킬 수 있다. 로테이션을 크게 흔들지 않고도 상대 전적과 팀의 승리전략에 따라 1,2선발의 출격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4월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에게 우습게 보이면 안된다. 다른 팀은 몰라도 우리에겐 시즌 초반 치고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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