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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윤성환(37).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라고 해도, 화려함은 덜하다. 강속구를 던지는 것도 아니고, 마운드에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꾹 눌러쓴 모자 아래 무표정한, 혹은 진중한 얼굴. 윤성환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다. 큰 소리 안 내고 맡겨진 과제를 착실하게 수행하는 '모범생'을 보는 듯 하다.
김한수 감독은 "국내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늘 꾸준했지만,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매년 시즌 첫 경기에서 최고 피칭을 했다. 지난 5년간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8이다. 또 최근 2년 연속 삼성 투수 중 첫 승. 최근 3년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7안타 3실점(2자책)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개막전부터 2연패 중이던 팀에 첫승을 안겼다. 2015년과 2016년엔 수원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기분좋은 첫승을 수확했다. 2016년 4월 6일 경기에서 6이닝 4안타 4실점했고, 2015년 4월 1일 경기에선 6이닝 6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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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시즌 첫 경기에서 31⅔이닝을 던졌는데, 4사구가 4개뿐이다. 첫 등판부터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강했다는 건 그만큼 준비를 잘 한다는 방증이다. 특별한 부상없이 비시즌 때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성실한 자기 관리와 책임감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 총 8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거뒀다. 24일 두산전 승리를 포함해 통산 123승(82패1세이브).
올해도 윤성환의 시계는 조용히 힘차게 작동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윤성환 최근 5년간 시즌 첫 경기 성적
연도=날짜=장소=상대팀=이닝=안타=4사구=탈삼진=실점(자책)=승패=비고=
2018=3.24=잠실=두산=6⅔=6=0=3=승=개막전 선발
2017=4.2=대구=KIA=6=7=2=6=3(2)=승=개막 3번째 경기
2016=4.6=수원=kt=6=4=1=3=4=승=개막 4번째 경기
2015=4.1=수원=kt=6=6=1=10=0=승=개막 4번째 경기
2014=3.29=대구=KIA=7=4=0=4=2=패=개막전 선발, 삼성 1대2 패
계=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