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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개막전에선 선발로 나온 한국 투수가 단 1명도 없었다. 10개팀이 내놓은 개막전 선발이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은 강속구 외국인 투수의 대결이다. 넥센은 한화에서 뛰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스밀 로저스를 에이스로 데려와 개막전에 낸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에이스급에 올인하다가 이번에 육성형 선수로 방향을 바꾼 한화는 키버스 샘슨을 일찌감치 내정했다.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로저스가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만나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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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토종 투수를 개막전에 낼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당초 윤성환이 유력한 개막전 선발이었으나 지난 17일 KIA와의 시범경기서 정성훈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는 부상을 당해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이럴 땐 대부분 외국인 투수로 개막전 선발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삼성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모두 시범경기서 부진하기 때문에 개막전에 내기가 불안하다. 다행히 윤성환은 단순 타박상이란 검진 결과를 받았고, 20일엔 통증 없이 캐치볼을 소화했다. 윤성환에게 통증이 없을 경우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전엔 개막전 선발을 꽁꽁 숨기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조차 발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 전력과 홈개막전 선발 등 고려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시즌엔 평일 개막전을 없애고 모두 홈 개막전을 할 수 있도록 고려를 했고, 원정팀의 개막전 선발이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일정이 짜여져 감독들도 편하게 개막전 선발을 1선발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엔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 SK 김광현, 한화 송은범 등 4명의 토종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갔다. 올시즌엔 윤성환의 팔꿈치 상황에 따라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개막전 선발 등판이란 조금은 아쉬운 진기록이 씌여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