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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율 1할 수성 마저 위태로운 처지다. 그래도 계속 타석에 나가야 할까.
이쯤 되면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시절처럼 계속 '이도류'를 고집해야 할 지에 관한 회의론이 생길만 하다.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오타니의 타격은 미국 고교생 수준이라는 혹평까지 나온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통했을 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스윙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오타니가 타자로서 뿐만 아니라 실질적 전공 분야인 투수로서도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현재까지 시범경기 기간에 총 3경기에 투수로 나왔다. 공식 시범경기는 지난달 25일 밀워키 전이었든데, 당시 1⅓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후 B경기(연습경기)에 두 차례 더 등판했다. 지난 3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의 경기에 나와 3이닝 동안 4안타 8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일 멕시코리그 팀 티후아나 토로스전에 나와 3이닝 6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아직까지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에 대한 신뢰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5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오타니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된다"고 두둔했다. 시범경기 기간이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오타니는 LA에인절스 구단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선수다. 아직은 '허니문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계속 투타 양면에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다른 어조가 나올 가능성이 짙다.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