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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오타니의 타격부진, 이래도 겸업해야 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15 11:53 | 최종수정 2018-03-15 11:5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모습. ⓒAFPBBNews = News1

이제 타율 1할 수성 마저 위태로운 처지다. 그래도 계속 타석에 나가야 할까.

큰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24)가 또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2타수 무안타, 1사구만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클리블랜드 에이스 코리 글루버와 상대한 오타니는 사구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출루였다.

5회초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에 그친 오타니는 8회초 1사후 타석에 나와 카를로스 토레스를 상대해 3구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범경기 타율이 종전 0.111에서 0.100(20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이쯤 되면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시절처럼 계속 '이도류'를 고집해야 할 지에 관한 회의론이 생길만 하다.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오타니의 타격은 미국 고교생 수준이라는 혹평까지 나온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통했을 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스윙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오타니가 타자로서 뿐만 아니라 실질적 전공 분야인 투수로서도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현재까지 시범경기 기간에 총 3경기에 투수로 나왔다. 공식 시범경기는 지난달 25일 밀워키 전이었든데, 당시 1⅓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후 B경기(연습경기)에 두 차례 더 등판했다. 지난 3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의 경기에 나와 3이닝 동안 4안타 8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일 멕시코리그 팀 티후아나 토로스전에 나와 3이닝 6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러한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오타니가 아무리 일본 리그에서 투타에 걸쳐 슈퍼스타급 활약을 펼쳤지만, 낯선 무대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분명 성공의 조건을 갖췄지만, 현재처럼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팀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아직까지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에 대한 신뢰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5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오타니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된다"고 두둔했다. 시범경기 기간이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오타니는 LA에인절스 구단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선수다. 아직은 '허니문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계속 투타 양면에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다른 어조가 나올 가능성이 짙다.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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