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김윤동, KIA 뒷문은 시범경기부터 잘 닫힐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1:15



올해 '호랑이 군단'의 뒷문은 잘 닫혀있게 될까?

'안정적인 마무리'는 모든 프로야구 감독들의 염원이다. 아무리 막강한 원투펀치와 불방망이 타선을 갖춰도, 경기 막판에 허무하게 역전당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그래서 그런 패배는 더욱 치명적이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와 필승 불펜은 이런 치명타를 막아줄 수 있다. 그래서 우승은 결국 '뒷문이 강한 팀'이 한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KIA 타이거즈의 작년 통합우승의 요인 중 하나는 불펜과 마무리가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강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버텨줬고 그런 모습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사실 KIA는 거의 최근 10년간 뒷문이 약해 고전했던 팀이다. 작년에도 초반에는 임창용을 쓰다가 문제가 생기자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세현을 긴급히 데려와 재미를 봤다. 여기에 김윤동이 불펜에 힘을 보탠 것도 도움이 됐다.

결국 김세현과 김윤동의 활약이 올해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의 기량과 팀 기여도가 작년과 같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의 성적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그래도 몇 가지 기록에 나타난 의미는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김윤동과 김세현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듯 하다.

김세현은 3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9안타 3볼넷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 성적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구위 점검 차원의 연습이라 맞아도 된다. 승부가 갈릴 수 있는 긴박한 순간에 나온 것도 아니라 긴장이 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만 3개 내줬다는 점은 좋지 않다. 투구수도 70개로 이닝에 비해 많은 편이다.

김윤동은 5경기에서 7이닝 9안타(1홈런) 6볼넷 4삼진 5실점으로 6.43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이 또한 전력 투구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김세현과 마찬가지로 볼넷(6개)과 이닝당 투구수(총 139개, 이닝당 19.9개)가 많은 편이다. 김윤동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차출돼 체력 소모가 컸다. 그리고 이때도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면들이 올 시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우려도 있다.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투구 밸런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김세현도 마찬가지다. 이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올해 KIA의 경기 막판 흐름이 변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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