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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구장 유종의 미를 위하여" NC 선수단의 남다른 각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09:25


현재 NC 다이노스의 홈인 마산 구장. 스포츠조선DB

"정들었던 야구장과의 마지막 시즌인데 아쉬운 성적을 남길 수는 없다."

새 시즌을 앞둔 NC 다이노스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각오는 다른 팀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 2018시즌이 현재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산야구장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현재 마산종합운동장 내에 신축 야구장 건설에 들어갔다. 현재 마산구장의 바로 옆에 위치해 마주보고있는 구조다. 첫 삽을 뜰 때부터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고, 현재까지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전체적인 윤곽과 주차장 등 주요 시설들은 형태를 갖췄다. 이대로라면 올 연말이면 새 야구장이 당당한 위용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낡고 허름한 기존 마산 구장의 단점들을 완벽히 보완한 새로운 '꿈의 구장'이 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마산 구장은 지난 1982년 개장했다. 개장 이후 2010년까지는 롯데 자이언츠가 제 2구장으로 사용했고,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과거 마산시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했다. NC가 창단한 후 2012년 2군에서 첫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산 구장도 관중석 시설 확충 등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했었다. 안전 펜스 보강이나 라커룸, 실내 훈련장, 구단 사무실 등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상의 문제점들과 허름한 시설은 완벽히 나아질 수 없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있는 새 구장은 수용 인원이 1만1000명 정도인 현재 구장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로 기존의 여러 단점들을 보완한 곳이 될 예정이다.

물론 쾌적한 시설을 갖춘 새 야구장을 쓰게 되는 설렘도 크지만, 그동안 마산 구장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벌써 6시즌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정이 듬뿍 들었기 때문이다.

NC는 마산 구장에서 많은 것을 이룬 팀이다. 1시즌만에 1군에 진입했고, 이후 줄곧 좋은 성적을 냈다. 두번째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9번째 구단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

아직 단 하나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우승이다. 2016시즌에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는 했었지만, 당시 두산 베어스에 4패를 당하며 쓴 맛을 봤었다.

때문에 NC 선수단은 "올 시즌이 마산 구장에서의 마지막인데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고싶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아름다운 작별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 역시 "새 구장으로 가기 전 좋은 마무리를 해야한다"고 동참하고 있다.

좋은 기억, 아쉬운 기억 모두 남아있는 마산 구장의 마지막 시즌. NC 선수단은 각오대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올 시즌 NC를 주목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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