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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험도 100점이었다.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건재하다.
이어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성열을 유격수 땅볼로 쉽게 잡았다. 그러나 두 번째 타자 최진행을 상대하다가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최진행이 친 날카로운 직선타가 양현종의 얼굴쪽으로 날아온 것. 하지만 양현종은 투구 이후 동물적인 감각으로 글러브를 올려 이 공을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자칫 잘못했다면 타구가 얼굴에 맞아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순간이었다. 양현종의 반사신경이 빛을 발했다.
이 타구에 잠시 놀랐는지, 양현종은 2사 후 만난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호잉이 2루 도루에 성공해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정범모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루 주자 이용규가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린 양현종은 1회 2루타를 내준 정근우를 얕은 우익수 뜬공,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양현종은 예정된 3이닝 투구를 완벽에 가깝게 마쳤다. 3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던지며 여유있게 구위 점검을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4㎞가 나왔다. 지난 요코하마 전에는 145㎞가 최고구속이었는데, 3월 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정상적인 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