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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수년째 타선보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허약한 한화 마운드지만 그래도 든든한 부분이 있다. 뒷문지기다.
정우람은 올해 처음으로 투수조 조장을 맡았다. 주장(최진행)이 있지만 투수와 야수는 훈련 스케줄이 많이 다르다. 정우람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부터 투수 선후배를 하나로 모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우람은 "지난해 동료들의 부상이 가장 뼈아팠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가을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 역시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에서 3시즌째를 맞았다
한화에 처음 왔을 때는 야수, 투수 선배들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2년 사이 선배들이 많이 줄었다. 올시즌 내가 투수조장을 맡게 됐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중간 역할이자 투수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보다는 어떻게하면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낼까, 어떻게 몸을 잘 만들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직구 최고구속이 140km대 중후반까지 올라왔다. 올해도 직구위주 승부가 더 많아지는 건가
나는 작년에만 정면승부 한 게 아니라 투수로서 항상 공격적으로 승부해 왔다(웃음). 다만 지난해 직구가 좋은 날이 많아 직구 비중이 좀 높아서 좀더 공격적으로 보인 것 같다. 등판하는 순간의 컨디션에 맞춰 그날 좋은 공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직구 뿐 아니라 다른 구종으로도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수년째 타고투저,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힘겨운 보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항상 팀이 승리하기 위해 내가 나가는 것이고, 이길 수 있는 타이밍에 나갈수 있는 존재가 마무리 투수 아닌가. 마운드에 오르면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공을 던진다.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웃음) 가끔 승리를 지켜내는 데 실패했을때 미안함은 있지만 지금은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는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 됐다고 믿고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성공 열쇠는 뭐라고 보는가
제일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투수와 야수 모두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고,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시즌에 들어가서 이런 부분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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