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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얼마나 좋은 선발진을 갖추고 있느냐는 시즌 전체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하위권 팀들이 반격하기 위해선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배영수가 128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모두 12명의 투수들이 선발 등판했다. 그럼에도 확실한 선발감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사이드암 김재영이 선발로 계속 기회를 받았다. 단조로운 구종을 탈피하는 게 과제다.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태양은 재활 중이다. 그 외 김민우, 김범수 등 유망한 자원은 많다. 로테이션을 지켜줄 투수를 찾는 게 우선이다.
삼성도 선발 고민이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에 윤성환, 우규민 등 자리를 채울 선발 투수들은 있다. 다만, 부진, 부상 등을 생각하면, 가용 자원이 많아야 한다. 장원삼, 백정현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다툰다. 여기에 김대우, 정인욱 등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투수들이 달라지면, 금상첨화다. 지난 시즌에는 백정현이 긴 기다림 끝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바라야 한다.
kt는 1군 진입 이후 선수 구성 상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2016년에는 주 권, 2017년에는 고영표가 선발로 활약했다. 그 성적을 2~3년 연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잠재력을 터뜨려야 하는 투수들도 많다. 정성곤은 지난 3년간 팀 내에서 정대현(선발 56경기·넥센 히어로즈 이적)에 이어 가장 많은 4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은 8.01. 선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기회도 많이 받았지만 기복이 문제였다. 류희운, 주 권 등과 함께 남은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줘야 한다. 아무리 야수를 보강했다 하더라도, 탄탄한 선발진 없이는 탈꼴찌가 쉽지 않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