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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3개, 후보는 6명. 2대1의 경쟁률.
장기 레이스는 선발 싸움이다. LG도 선발진 구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확실하게 정해졌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3명이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그리고 토종 에이스 차우찬까지다. 지난해였다면, 주장을 맡았던 류제국의 이름도 당연히 들어갔겠지만 아직까지 류제국이 확실하게 선발 자리를 꿰찼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류제국 스스로도 "경쟁이 치열해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할 정도다.
일단 5선발 기준으로 하면 두 자리가 빈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 빠른 개막에 날씨가 제법 쌀쌀할 4월에서 5월 초까지는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6선발로 돌릴 생각도 하고 있다. 물론 이는 6번째 선발로 들어가도 괜찮은 선수가 확실히 나올 때 가능한 얘긴데, 현재 후보군이 너무 많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성적, 이름값 등을 놓고 봤을 때 지금까지 언급된 6명이 유력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크호스가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임지섭이다. 입단 당시부터 대형 좌완 선발감으로 평가받아왔다. 군대에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게 강상수 투수코치의 평가다. 강 코치는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제구가 되는 지섭이의 공은 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막판 불펜으로 나와 인상적인 투구를 한 좌완 손주영도 선발 후보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로 뛰기도 했던 신정락도 올해는 선발-불펜 모두에 가능성을 열고 준비중이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전형적인 선발 요원들이지만, 이 두 선수는 선발 경쟁에서 밀려도 중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하겠다. 가장 이상적인 건 초반 두 달 정도를 6명의 선수가 선발로 던져주는 것이다. 단, 일정상 원정 5연전을 치르고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 홈 개막전에 6선발 투수를 넣을 수는 없으니 이 때까지만 5인으로 가고, 이후 6번째 선수를 추가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