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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주전이 확실한 팀이다.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의 베스트 9은 10개구단 중 최강이라 할 수 있는 공격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도 KIA는 3할2리의 팀타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주전경쟁이 없는 팀이다. 그래서 전지훈련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분위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7명의 엔트리는 보통 투수 12명에 포수 2명, 야수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포수와 야수의 정원이 15명이다. 이중 9명의 주전을 빼면 백업 요원의 자리는 6자리에 불과하다.
유력 후보들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던 베테랑 서동욱은 대타와 대수비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다. 주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졌을 때 선발로 내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원준도 대타와 대수비로 나갈 수 있다. LG에서 옮겨온 정성훈에게도 기회가 있을 듯. 지난해에도 타율 3할1푼2리(276타수 86안타)의 좋은 타율을 보였다. 특히 왼손 투수에 타율 3할2푼3리(96타수 31안타)로 좋아 왼손투수를 상대할 때 필요하다.
포수는 주전 김민식에 한승택과 백용환이 대기한다. 지난해엔 주로 한승택이 백업으로 1군에서 뛰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김기태 감독에게 확실히 어필을 해야한다. KIA의 1군 전지훈련에 포함된 김지성 노관현 최정민 황윤호 등에게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도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
1군에는 빠진 김주형 신종길 등 언제든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자리가 많지 않기에 더욱 노력해야하는 상황이다. 몇 개 없는 자리를 위한 치열한 자리싸움이 시작된다. 일단 1군에서 뛰어야 주전 자리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