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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인터뷰]박병호 "이승엽선배 만든 홈런 부분 따라가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8:43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박병호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9 시즌 동안 8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2748타수 773안타) 210홈런 604타점 53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5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09/

박병호가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곤색 정장 차림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박병호는 곧바로 인근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전 넥센 구단과 박병호는 연봉 15억원이 적힌 계약서에 공식 사인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2월 연봉 15억원에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입단 계약서에 사인한 박병호는 넥센 고형욱 단장으로부터 배번 52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건네받고 착용 후 포즈를 취했다. 이어 장정석 감독과 주장 서건창이 박병호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병호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큰 환영을 받고 복귀한다는 생각은 없다. 넥센 히어로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박병호가 9일 귀국해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공식 환영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병호가 장정석 감독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9시즌 동안 8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2748타수 773안타) 210홈런 604타점 53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09/
-복귀 소감은.

좋은 성적을 올린 건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 준 넥센 이장석 대표팀 등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년 전 큰 목표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첫 해에는 부상을 당했고, 작년에는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다시 메이저에 올라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많이 안좋고 힘들었는데 이장석 대표님이 전화를 하셔서 다시 넥센으로 와서 뛰어달라고 했을 때 한국 복귀를 마음 먹었다. 이왕 한국으로 돌아왔고, 넥센으로 왔기 때문에, 또 팀이 작년에 안좋았고 많은 부분이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미국에서 2년의 의미는.

메이저 뛰고 마이너에서 더 뛰었지만, 한국서 경험하지 못한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좋은 경험을 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세계에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고, 그들과 함께 뛰는 게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첫해 메이저에서 시작했을 때 조금 더 홈런을 많이 치고 있었고, 타율은 낮았다. 그렇지만 그런 거에 너무 신경쓰지 않으면서 작년에 새롭게 시작하려고 했다.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좋았고, 시범경기서 그래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초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안왔고 (공백이)길어졌다. 마이너에서 편하게 잊지 못하고 자신감 없이 생활했던 게 많이 아쉽다.

-작년이 특히 아쉬웠을텐데.

시범성적에서 좋았고, 마지막날 마이너에서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4월에 금방 올라올 거란 얘기를 듣고 내려가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이 왔다. 이후 복귀하면서 빨리 좋은 타격감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오래 갔다. 내 자리에서 기회를 받을 시기가 왔었지만, 다른 선수가 선택되면서 많이 아쉬움을 느끼면서 보냈다.

-메이저리그 경험에서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투수를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선수들이 그곳에는 즐비하다. 구속 면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위에 있고 변화구도 그렇다. 모든 환경들도 정말 선수가 뛰어보고 싶은 것들이 잘 갖춰져 있더라.

-복귀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작년 마이너 시즌을 끝내면서 계약기간 남아있어 다시 도전하려고 했다. 마이너 생활이 창피하지만 많이 힘들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이 대표님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답을 못 드리고 고민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즐겁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트리플A에 있었지만 메이저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식사, 숙소, 모든 환경들이 좀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이제는 고척돔에서 뛰어야 하는데.

(2015년말)프리미어12를 앞두고 고척도메서 쿠바와 경기를 처음 했지만, 넥센 홈구장에 대한 느낌이 나도 궁금하다. 캠프 다녀와서 빠른 시간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52번 유니폼을 다시 입은 감회는.

아까 넥센 관계자들과 서건창을 봤는데 무척 기뻤다. 편안한 마음이 들고 다시 즐겁게 열심히 야구장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복귀파인 황재균 김현수와 경쟁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올해 어떤 성적을 낼 지는 모르겠다. 2년 동안 우리나라 리그를 안 뛰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넥센에 복귀했기 때문에 금방 잘 적응할 것이다. 김현수와 황재균 선수도 한국에 복귀했는데, 솔직히 김현수는 우리보다 낫다. 황재균과 나는 (미국서)좋은 성적을 못냈기 때문에 좋은 소리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길이고 한국야구에서 다시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 야구 인기라든지, 팬들도 좋아해주시고 한국 야구도 많이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넥센에서 김하성이 성장했고, 이정후가 신인왕을 탔다.

많은 선수들이 세대교체된 것으로 안다.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팀컬러도 많이 바뀌었고,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내가 합류해서 팀이 작년보다 나은 공력력이 나왔으면 한다. 내 역할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앞에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고 기회를 주면 타점을 최대한 많이 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많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자격 조건을 갖추면 도전할거라 생각한다. 도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응원한다. 선수의 선택이고 꿈이 있는 거다. 상황이 돼봐야 알겠지만 조언이라기보단 한국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수와 얘기를 했나.

현수와는 따로 연락은 안됐다. 올해 각오라면 전경기 출전이다. 전경기 출전은 모든 게 갖춰져야 하는데, 미국 2년 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다시 새기고 있다.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되고 난 뒤 2012년에 전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었다. 2018년에도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못했던 야구를 넥센에서 펼치고 싶다.

-홈런왕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내 역할을 잘 안다. 한국야구서 최 정 선수가 외국인 선수에게 지지 않으려고 홈런을 많이 치고 노력했던 걸 알고 있다.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이 나와 팬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었는데, 2011년과 다른 점은.

2011년에는 트레이드로 온거라 긴장했었다. 지금은 정말 집에 돌아온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다시 넥센 선수들을 만나고, 훈련해도 금방 적응을 잘할 것 같다.

-이승엽이 통산 홈런 기록을 깰 후보라고 했는데.

이승엽 선배와는 같이 뛸 때도 좋은 얘기를 해주셨고, 자기 기록을 꼭 깼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해주셨다. 그냥 나는 이승엽 선배가 말을 거시고 언급하신 자체로 좋고 감사하다. 근데 은퇴하셔서 아쉽고,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승엽 선배가 만들어 놓은 한국야구 홈런 부분을 따라가고 싶다.

-미국에서 행복했던 순간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생활 했을 때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되리라 생각은 못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다.

-넥센에서 고참 역할도 있을텐데.

넥센 선수들 연령층이 많이 어려졌다. 지금의 넥센 분위기를 아직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지만, 캠프부터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후배들과의 관계에서 잘 챙기면서 힘든 후배가 있으면 얘기도 들어주고, 그런 역할들을 해야한다. 경기할 때는 코칭스태프가 얘기 못해는 걸 내가 얘기해고, 서건창 주장도 많이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

-몸만드는 방식이 달라진 게 있나.

미국 가서 내가 별달리 바꾼 것은 없다. 넥센의 트레이닝파트가 잘했다는 증거다. 미네소타도 내가 기존에 했던 것들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순발력 부분, 민첩성 운동을 많이 하더라. 그런 부분을 배워왔고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2년전 큰 꿈을 가지고 미국 야구에 도전했을 때 많은 분들 응원해주셨다. 복귀에 대해 많이 실망도 하셨을 거다. 그렇게 환영받고 복귀한다는 생각은 안한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다 받아들이고 올해부터 넥센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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