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을야구 키워드 '부상방지' 스프링캠프 이원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23:02 | 최종수정 2018-01-02 23:07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한화 이글스 마무리 캠프.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11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 이원화 훈련이다. 베테랑급과 신진급은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다른 강도, 다른 시간 스케줄로 소화하게 된다. 선수들의 몸상태와 나이, 체력 등을 감안한 맞춤형 훈련이다.

이 모든 것은 부상방지를 위해서다. 한화 이글스는 2년 연속 외부FA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렇다할 전력보강 요소가 없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과 구단 프런트는 절망적이지 않다는 표정이다. 반대로 "올해 충분히 가을야구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그 선결조건이 바로 부상 줄이기다. 어느정도 자신감도 피력하고 있다.

한화는 2016년과 2017년 부상자 속출로 가을야구에 도전할 동력을 잃었다. 지난해는 특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동시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 중반을 보냈다. 여기에 권 혁과 이태양 등 주전 투수들의 부상, 김태균 최진행 하주석 최재훈 송광민 이성열 정근우 등 주전 야수들을 총망라하는 치명적인 줄부상까지 겹쳤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치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최다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119경기)였다. 120경기 이상을 뛴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부상자 관리와 예방을 위해 트레이닝 시스템을 대폭 손봤다. 스프링캠프의 부상 방지 전략은 한용덕 감독이 고민끝에 결정했다. 구단 프런트도 같은 방향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둘의 두달간 결장으로 힘들었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팀 베스트 전력의 80% 정도만을 유지한다고 해도 가을야구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전술 훈련, 기술 훈련량은 대폭 줄어든다.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 등 부상방지를 위한 근력, 지구력 훈련과 유연성 훈련 시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고참급과 신진급의 훈련스케줄을 어떻게 구성할 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타자들의 경우 지금까지 배팅훈련량이 많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부족으로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이 유독 많았다는 판단이다. 햄스트링 부상의 원인은 유연성 부족, 근력 부족, 근육 피로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용덕 감독은 그 중에서 체력 고갈을 첫번째 이유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이 많은 한화의 팀 특성을 고려, 맞춤형 스프링캠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부상방지를 위한 체력-유연성 훈련과 기술훈련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해진 셈이다. 기술훈련은 개인 기술과 팀전술 소화능력을 키우기 위한 기본적인 스케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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