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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브레이커' 장원준(32)의 도전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된다. 선배 이강철의 대기록을 넘기 위한 과제도 아직 하나 더 남아있다.
장원준이 가는 대기록의 길 앞에는 늘 '선구자'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가 있다. 연속 시즌 10승과 연속 시즌 100탈삼진 기록 모두 이강철 코치가 현역 시절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이강철 코치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데뷔 시즌 포함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올해까지 8년 연속 10승을 거둔 장원준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1992~1999)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2019년까지 2시즌 더 10승을 챙긴다면 이강철 코치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신기록 보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3시즌이 더 필요하다. 이강철 코치도, 그에 근접한 장원준도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기록이다.
탈삼진 부문은 이미 장원준이 따라 잡았다. 이강철 코치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세운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장원준이 올 시즌까지 10년 연속 타이 기록(2006~2011, 2014~2016)을 세웠다. 좌완 최초 기록이다. 다음 시즌에도 100탈삼진 이상을 수확한다면 이강철 코치를 넘어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강철 코치는 자신의 기록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늘 먼저 장원준의 꾸준함을 칭찬하며 흐뭇하게 웃는다. 스스로 기록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기록은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다"면서 빼어난 후배의 활약을 대견해하곤 한다. 이제 장원준이 대선배 이강철 코치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연속 시즌 10승 부문에 도전해야 한다. 기록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