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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다출전 외야수 양성우, 전쟁터에서 살아남을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09:45


◇한화 이글스 양성우(가운데).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2018년 한화 외야는 전쟁터를 방불케할 전망이다. 외국인 외야수 제라드 호잉(70만달러)은 '5툴 플레이어'다. 강한 어깨와 폭넓은 수비,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 배팅은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했다. 이용규는 FA를 1년 유예하며 이를 악물고 몸을 만들고 있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 이성열은 윌린 로사리오가 빠진 내년 팀내 홈런 1위를 노릴 강력한 도전자다. 이들 셋만해도 외야는 꽉찬다.

다른 선수들은 긴장모드다. 양성우(28)도 예외가 아니다. 올시즌 한화 외야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양성우다. 117경기를 뛰었다. 부상자가 넘쳐나는 와중에도 좌우를 넘나들며 외야를 지켰다. 올시즌 타율 2할7푼7리에 42득점 2홈런 40타점. 최근 2년간 한화 외야수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도 양성우다.

양성우는 성장하고 있지만 A클래스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비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스피드가 대단하진 않지만 타구 판단이 좋다. 송구는 스리쿼터식으로 바꾸면서 비거리와 정확도가 같이 좋아졌다. 코너 외야수치고는 부족한 장타력(장타율 0.372), 뭔가 아쉬운 타율, 내년은 양성우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양성우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미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하기로 했다. 훈련 집중도는 오히려 국내가 낫다고 판단했다.

양성우는 27일 "내 자리가 어디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매경기 나갈수 있으면 좋고, 순간 순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다. 호잉은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이)용규형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경쟁은 당연하다. 긴장되지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또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훈련을 같이 하고 있다. 갑자기 타구를 띄울 수는 없다. 스윙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엔 좀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양성우는 올해 8월초까지 3할타율을 유지했지만 시즌 막판 미니 슬럼프가 왔다. 100안타를 의식하다(최종 99안타) 막판 흐름이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야간 음주로 2군행을 경험했던 것은 큰 교훈이 됐다. 그 일 이후 한동안 대인기피증을 겪다 삭발 복귀후 야구는 더 잘 됐다. 올겨울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양성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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