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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우승 멤버가 모두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헥터 노에시와 팻 딘, 로저 버나디나 등 KIA의 우승에 일조한 '복덩이' 외국인 삼총사와 모두 깔끔하게 재계약했고,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 등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양현종과의 재계약도 조금씩 합의점에 다다르고 있다. 주장 김주찬과의 FA 계약도 할 수 있을 것으로 KIA는 낙관하고 있다.
KIA로선 2010년의 실패를 거울삼아야 한다. 2009년 기적같은 우승을 만들어냈지만 2010년엔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모든게 맞아떨어지면서 화려하게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달리 2010년은 모든게 되지 않았다. 에이스 윤석민은 손가락 골절상, 김상현은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고, 구톰슨을 대신해 데려온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직전 돌아갔다. 6월 18일 인천 SK전부터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무려 16연패를 당하며 2년 연속 우승은 물론, 4강의 꿈까지 날려야했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춰도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팀 전체가 힘을 낼 수 없다. '절대 1강'이라던 두산 베어스가 올시즌 2위에 그친 것도 지난해 잘해줬던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이 컸다.
우승 멤버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내년에도 우승이 쉽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먼저 방심하지 않고 몸을 잘 만들어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느냐가 KIA의 2연패에 가장 큰 전제 조건이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KIA이기 때문에 주전의 부상은 큰 전력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내년시즌 주전과 견줄 수 있는 백업요원이 얼마나 나타나느냐도 중요하다. 부상선수가 나오더라도 백업요원이 잘 받쳐준다면 좀 더 수월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말까지는 선수들의 자율 훈련 기간이다. 그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몸을 만들어 시즌을 준비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나태함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 김 감독이고 그것을 잘 아는 선수들이라 방심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철저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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