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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외국인 시장, 영원한 '원팀맨'은 없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2-12 02:26 | 최종수정 2017-12-12 02:36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6회초 1사 2루에서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내준후 함덕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30/

격변의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시장보다 외국인 선수 시장이 더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하지 못했고, 결국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3명의 자리를 모두 채웠다. 이는 더스틴 니퍼트와의 결별을 의미했다. 지난 2011년부터 7년 간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이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 외국인 선수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프랜차이즈 대우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프로는 실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과거 대부분의 구단들은 팀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를 보류권으로 묶었다.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경우 5년간 보류권을 보유할 수 있었다. 2014년 잠시 보류권 소유 기간이 2년으로 줄었지만, 다시 5년으로 바뀌었다. 어쨌든 당장 소속팀에서 뛸 수 없는 선수들을 보류권으로 묶으면서 이적을 제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류권을 푸는 경우가 많아졌다. kt 위즈는 지난 2015년 삼성 라이온즈의 허락을 받아 저스틴 저마노를 대체 선수로 영입할 수 있었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원 소속팀과 결별 할 때, 팀은 보류권을 풀어주기도 한다. 어느 정도 국내에서 이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롯데 린드블럼이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3/
그러면서 효자 외국인 선수들도 팀을 옮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실력과 인성으로 많은 팬을 끌어 모았다. 딸의 건강 문제로 2016시즌 뒤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2017시즌 중 국내 무대로 복귀.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선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약 당시 보류권에서 풀어줄 것을 요구했고, 그 뜻대로 전체 구단과 협상할 수 있었다. 최종 행선지는 두산이었다.

반면, 두산은 니퍼트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니퍼트는 7년을 뛰면서,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두산에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따라서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두산은 나이나 구위, 몸값을 모두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니퍼트가 새 둥지를 틀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2013년부터 5년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해커도 원 소속팀과 결별. 다른 길을 알아보고 있다. NC가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으나, 세월은 이길 수 없었다.

각자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구단은 매 시즌 더 나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다. 과거 자신의 경력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확실한 건 구단과 선수 모두 비즈니스 관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들도 한 팀에서만 뛰는 스타가 사라지고 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외국인 선수들이 다음 시즌 어떤 성적으로 판도를 엎을지도 관심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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