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계현 신임 단장 앞에 놓인 2대 선결 과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2-07 03:05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와 두산의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루 KIA 버나디나가 1타점 안타를 치고 이명기가 홈인했다. 이명기가 환영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30/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역대 처음으로 수석코치를 곧바로 단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파격이었지만, 이에 대해 팬들과 야구계 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프런트와 현장의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져 올해 통합 우승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드러난다. 조계현 신임 단장이 그간 야구계에서 폭 넓게 쌓아온 인맥이나 역량, 친화력 등을 볼 때 단장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이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조 단장이 부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에서 해야 할 일 중에 많은 부분은 전임 단장이자 현재 구단 대표이사로 승진한 허영택 사장이 해결해놓은 상태다. 2차 드래프트를 필두로 보류선수 명단 확정, 방출 선수 결정, 외부 FA 영입 여부 결정,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연봉 재계약 대상자에 대한 고과 평가도 이미 완료돼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 단장은 꽤 수월한 상황에서 단장 업무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두 가지 큰 과제가 있다. 늦어지고 있는 내부 FA 양현종-김주찬과의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이고, 다음은 공석이 된 수석코치 선임이다. 단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중대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팀의 핵심전력인 양현종과 김주찬은 이미 구단과 수차례 협상 테이블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지만,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소 이견이 있지만 협상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또 이미 협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조 단장이 개입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조 단장의 역량이 빛을 발휘할 수 있다. 그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들을 마주할 경우 대화의 분위기 자체가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올해까지 '수석코치-선수' 관계로 함께 해 온 사이라 더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더구나 조 단장은 수석코치 때부터도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탁월한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조 단장이 직접 선수들을 만났을 때 협상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수석코치를 정하는 일도 처리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조 단장보다는 김기태 감독의 의사가 중요하다. 현장에서 함께 시즌을 치러나가야 하는 파트너를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여러 후보 중에서 적합한 인물을 정하면 조 단장이 이를 확정하는 형식으로 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내부 코치의 승격이 유력할 듯 하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실력파 외부 인사의 영입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KIA에는 우승을 만들어 낸 코칭스태프가 건재하고, 그들의 팀워크도 단단히 뭉쳐있다. 이런 상황에 외부 인사를 2인자로 데려오는 게 명분과 실리, 양쪽 측면에서 적합한 지는 고민해 볼 일이다. 과연 조 단장은 두 가지 선결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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