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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역대 처음으로 수석코치를 곧바로 단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파격이었지만, 이에 대해 팬들과 야구계 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프런트와 현장의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져 올해 통합 우승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드러난다. 조계현 신임 단장이 그간 야구계에서 폭 넓게 쌓아온 인맥이나 역량, 친화력 등을 볼 때 단장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이 큰 장점이다.
팀의 핵심전력인 양현종과 김주찬은 이미 구단과 수차례 협상 테이블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지만,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소 이견이 있지만 협상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또 이미 협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조 단장이 개입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조 단장의 역량이 빛을 발휘할 수 있다. 그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들을 마주할 경우 대화의 분위기 자체가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올해까지 '수석코치-선수' 관계로 함께 해 온 사이라 더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더구나 조 단장은 수석코치 때부터도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탁월한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조 단장이 직접 선수들을 만났을 때 협상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내부 코치의 승격이 유력할 듯 하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실력파 외부 인사의 영입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KIA에는 우승을 만들어 낸 코칭스태프가 건재하고, 그들의 팀워크도 단단히 뭉쳐있다. 이런 상황에 외부 인사를 2인자로 데려오는 게 명분과 실리, 양쪽 측면에서 적합한 지는 고민해 볼 일이다. 과연 조 단장은 두 가지 선결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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