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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넥센, 2018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11:12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조선DB.

조용히, 그러나 알차게. '언더독'은 화끈한 반란을 준비중이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팀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면서 변화를 꾀한다. 목표는 어느 팀이나 같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올해 페넌트레이스 7위에 그친 '언더독' 넥센 히어로즈의 조용한 행보가 사뭇 주목된다. 스토브리그 시장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나름 투타에서 알찬 전력 보강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광속구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 이어 팀의 간판 4번타자였던 박병호까지 흡수해 투타의 핵심을 채운 것이다.

올해 넥센은 69승73패2무로 리그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2012년 6위(61승69패3무) 이후 5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9월초까지 5위에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지만, 이후 승리를 쌓지 못하는 바람에 7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넥센은 전력이 약한 팀이 아니다. 특히 야수진의 구성이 탄탄하다. 올해도 팀타율(0.290)은 10개 구단 중 4위였다. 최준석이 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지만 박병호의 합류는 그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팀 타선에 더 큰 파괴력을 심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비록 미국에서 지난 2년간 시련을 겪었지만, 아직 30대 초반이라 금세 KBO리그에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 홈구장이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뀐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풀타임 출전을 할 경우 40홈런-100타점 이상을 할 수 있는 타자다. 더구나 친정팀 복귀라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도 문제가 없다.

관건은 투수력 강화에 달렸다. 올해 넥센이 가을잔치에 오르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 바로 투수력 약화였다. 팀 평균자책점(5.03)이 7위에 그쳤다. 좀 더 세분화하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78에 불펜진은 5.49였다. 불펜의 약화는 올 시즌 내내 장정석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결국 내년에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하려면 투수력, 특히나 불펜진 강화가 중요하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과 심재학 수석코치. 스포츠조선 DB
일단 로저스의 합류가 직접적인 불펜 강화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그는 엄연히 선발 요원이기 때문. 하지만 그의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간접적으로 불펜진의 안정화로 이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가 부상이나 다른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선다고 전제할 경우에 해당한다. 워낙 이닝이터형 선발이었기 때문에 에이스로 고정된 역할을 잘 해줄 경우 불펜진의 부담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게다가 로저스를 필두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경우 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그러면 특정 투수에 부하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여러 투수들을 유연하게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첫 시즌을 치른 넥센 장정석 감독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초보감독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봐야 한다. 이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내년 시즌 팀 운용에 반영하면 된다. 장 감독은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 요인에 대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차분히 내년 구상을 하고 있다. 분명 올해보다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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