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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권리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프로는 팬들이 있어 존재한다. 팬들은 구단의 운영, 경기력 등에 있어 충분히 비판을 할 수 있고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시위도 그렇다. 자신들의 의견을 그 어느 때보다 적극 개진한 결과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은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몇몇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우리에게 힘든 사안이다. 하지만 LG라는 팀을 사랑하기 때문에 귀한 시간을 내시고, 추운 날씨 고생하시는 게 아니겠나. 그 정성과 노력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때문에 최근 LG의 결정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팬들의 이러한 모습에 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었다.
다만, 최근 양 단장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지난 주중 갑자기 문자 메시지 폭탄이 쏟아졌다. 심지어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도 이어졌다. 내용은 거의 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등이 주였다. 양 단장은 버티려 해봤지만 욕설 메시지는 끊이지 않고 왔고,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말았다.
위에서 언급한 합법적 시위 등의 정당한 비판은 괜찮다. 하지만 개인 정보를 함부로 유출하고, 폭언을 하는 건 범법 행위다. 양 단장의 선택에 맞고, 그름을 떠나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팬심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범죄다.
LG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팬들의 충성도, 그리고 적극성 등이 최고다. 이런 팬들 덕에 명문 구단이라는 칭호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도를 넘으면, 그 어긋난 팬심에 구단은 더 멍들게 된다. 다른 순수한 팬들까지 피해를 받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