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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20도루, 100만명 홈 관중.
먼저 황재균. 미국에 가기 전 2016 시즌 27홈런-25도루로 생애 처음 20-20을 기록했다. 2015 시즌에도 26홈런을 때렸는데, 도루수가 11개에 그쳤었다. 장타 생산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 결과가 그대로 성적으로 직결됐다.
그런데 20-20 목표는 총액 88억원을 받는 선수의 목표 치고 너무 소박하게(?) 보일 수 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주장 박경수도 "30-30은 해야한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하지만 황재균이 홈런과 도루 딱 20개 정도씩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걸까. 그건 아니다. 2016 시즌 기록만 봐도 거의 30-30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했다. 사직구장보다는 위즈파크가 홈런을 때려내기 더 쉽다. 홈런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 하다. 또, 타율과 타점도 중요하다. 타율 3할3푼5리 113타점이었다. 공갈포가 아니었다. 이와 비슷한 성적만 기록해주면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라고 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황재균의 20-20 목표 발언을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그 이상은 해내겠다는 의지로 봐야한다.
임 단장의 100만명 관중 발언도 놀라웠다. kt는 프로야구 막내팀으로 올해 총 68만6541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100만 관중이 되려면 30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더 찾아야 한다. 임 단장은 황재균 가세로 스타 마케팅도 되고, 팀 성적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늘 것으로 믿고 있다. 3년 연속 꼴찌를 했기 때문에 관중 동원의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홈구장 위즈파크의 경우, 옛 수원구장을 리모델링 했지만 관중 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받고 있고, kt는 야구 빼고 잘한다고 할 정도로 홍보와 마케팅 활동 등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기에 아예 꿈같은 얘기라고 평가 절하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액 연봉의 선수 1명 영입으로 모든 게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라는 꿈에만 부풀어서는 안된다. 황재균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정도의 티켓 파워를 가진 '초특급' 스타 플레이어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또, 야구는 팀 스포츠로 황재균 1명 가세로 kt의 탈꼴찌가 기정사실화 됐다고 보는 것도 위험하다. 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지는 게 야구다. 그리고 탈꼴찌를 강조하는 모습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쓴 kt 모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리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지만 탈꼴찌 성적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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