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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남았는데 왜 안하지? KIA-양현종 재계약 이상기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1-14 11:17


KIA양현종이 6일 KBO시상식에서 MVP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모습. 양현종과 KIA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06.

왜 계약 소식이 안 나오는 걸까. 다른 구단들도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의 계약 얘기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하다가, 뒤늦게 이를 포기하고 KIA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양현종이 떠날 것을 확신하고 FA 최형우, 나지완을 붙잡는데 예산을 다 쓴 KIA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측은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2017시즌을 마친 뒤 선수가 원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단서를 달았다. 자금이 없었던 KIA는 1년간 양현종과 함께 하면서 실탄을 얻을 기회를 얻었고, 양현종은 한번 더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양현종은 올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의 놀라운 성적으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 완봉승에 5차전 세이브로 MVP를 수상하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확실한 에이스로 공인장을 받은 것이다.

20승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를 잡는 건 당연한 수순. 더구나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틀 뒤인 지난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예상보다 빠른 행보였다.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땐 저돌적이었던 구단다운 스피드로 야구계에선 '역시 KIA답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양현종과의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양현종이 지난 6일 열린 KBO시상식에서 "팬 여러분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팀에 대한 충성도를 감안하면, 재계약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구단과 몇 차례 얘기가 오갔지만 합의점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에게 오퍼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종이 원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KBO의 보류 선수 신청 마감은 오는 25일이고, KBO는 보류선수 명단을 30일 발표한다. 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아 양현종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할 경우 KIA는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러면 양현종은 30일 KBO가 공시를 한 이후 자유롭게 국내 타구단이나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아직 해외에서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남은 기간 동안 KIA는 양현종과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낼까. 이제 열흘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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