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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약 소식이 안 나오는 걸까. 다른 구단들도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양현종은 올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의 놀라운 성적으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 완봉승에 5차전 세이브로 MVP를 수상하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확실한 에이스로 공인장을 받은 것이다.
20승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를 잡는 건 당연한 수순. 더구나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틀 뒤인 지난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예상보다 빠른 행보였다.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땐 저돌적이었던 구단다운 스피드로 야구계에선 '역시 KIA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구단과 몇 차례 얘기가 오갔지만 합의점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에게 오퍼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종이 원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KBO의 보류 선수 신청 마감은 오는 25일이고, KBO는 보류선수 명단을 30일 발표한다. 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아 양현종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할 경우 KIA는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러면 양현종은 30일 KBO가 공시를 한 이후 자유롭게 국내 타구단이나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아직 해외에서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남은 기간 동안 KIA는 양현종과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낼까. 이제 열흘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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