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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고 간 선수들은 일단 다 뛰어보게 해야죠."
하지만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어떻게든 전부다 쓴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전에도 말했듯이 이들이 도쿄돔을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25명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은 최대한 다 써보는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할 때부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와일드카드도 제외하고 오로지 24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선 감독은 이번 대회에 엔트리에 있는 전 선수들을 기용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게 단순히 선수들의 경험치를 늘려주기 위한 차원만은 아니다. 선 감독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나가면 기본적으로 이겨야 한다. 나 역시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대회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결국 선수 전원을 기용하겠다는 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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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수진 운용에서도 많은 작전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 감독은 장타형 타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아무래도 선수들이 어리다보니까 그런 선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라인업에 있는 선수 모두가 장타를 쳐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겠나"라며 "대신 우리의 장점인 기동력 있는 야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내야를 휘젓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동력 있는 야구를 하려면 다양한 작전이 필수다. 대주자, 대타 요원의 적극 활용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야수진 엔트리를 금세 다 쓰게 되는 건 당연하다.
결국 "엔트리를 전부 쓰겠다"는 선 감독의 말 속에는 성장 기회의 제공과 함께 총력전의 의미까지 다 담겨 있는 셈이다. 과연 '선동열호'가 이 목표들을 다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