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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FA 시장이 열린다.
그동안 큰손으로 FA 시장을 주도했던 한화 이글스는 이제 육성에 치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용덕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방향을 이미 밝혔다.
외부 FA 영입보다 육성을 통한 전력 보강을 해왔던 두산 베어스나 넥센 히어로즈는 이번에도 같은 노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경우 김현수나 민병헌 중 1명도 못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할 정도다. 두산이 외부 FA로 영입한 선수는 2013년 홍성흔(4년 31억원)과 2015년 장원준(4년간 84억원) 뿐이었다. 내부 FA로 잡은 선수 중 가장 큰 지출은 올해 김재호와 계약한 50억원이었다.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이렇다할 입장을 확실하게 내놓지는 않고 있다. 팀 사정상 외부 FA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과열 분위기에 휩쓸리지는 않겠다는 모습. 공격력 보강이 급선무인 LG 트윈스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현재 나와있는 야수들이 모두 LG에겐 필요한 인물들이라 할 정도로 올시즌 LG 타선은 답답했다. 팀당 2명의 외부 FA 영입이 가능한 상황에서 LG의 선택은 FA 시장에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kt 위즈의 행보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던 kt는 이미 황재균과의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16년에 유한준을 60억원에 계약했고, 지난시즌이 끝난 뒤엔 황재균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가 놓쳤던 kt가 3년 연속 꼴찌의 수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의 돈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예전에도 관심없는 척하던 구단이 갑자기 대어급 선수를 데려가는 경우가 있었기에 실제로 FA들의 협상이 시작돼야 구단들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아직까지는 눈치싸움만 하고 있는 FA 시장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