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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정후, "이종범 코치님, 펑고 살살 쳐주세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1-06 14:45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BO 리그 신인상을 받은 넥센 이정후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06.

"아버지 아니 코치님, 펑고 좀 살살 쳐주세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과였다. 올시즌 최고의 신인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어워즈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535점 만점 중 503점을 얻어 2017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해 넥센에 입단한 이정후는 첫 시즌임에도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에 179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특히 이정후가 기록한 179안타는 지난 1994년 LG 트윈스 서용빈이 세웠던 고졸 신인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157개)를 23년만에 갈아친 신기록이다. 또한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다 득점 기록(111득점)까지 세웠다. 기록 자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시상대에 오른 이정후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역시 대표팀 일원인 자신과 한솥밥을 먹게 된 이종범 코치를 향해 특별한 부탁을 했다. 일반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한 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슴없이 "할 얘기가 있다"며 말문을 연 것.

이정후는 "이종범 코치님게 부탁할 게 있다. 대표팀 선배형들이 어제 훈련 후 건의를 하더라. 펑고를 쳐주셨는데 타구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마치 스프링캠프 같았다고 했다. 펑고 좀 살살 쳐주시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마치 대표팀 선배들이 이날 시상식에 나가는 이정후에게 공식석상에서 이종범 코치에게 부탁 좀 하라고 주문한 듯 했다. 이정후의 재치있고 솔직한 언변에 장내는 일순 웃음바다가 됐다. 과연 이종범 코치는 앞으로 펑고를 살살 치게 될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굳이 느리게 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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