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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17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롯데 강민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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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 단속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본격적으로 FA 시장이 개막한다. KBO는 7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고, 그 선수들은 8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상위권에 올랐던 팀들에서 FA 자격을 처음 얻거나, 재취득한 선수들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가 5명으로 가장 많으며, KIA 타이거즈가 2명, 두산 베어스가 3명, NC 다이노스가 3명(은퇴 의사 밝힌 이호준 제외)이다. 준척급, 대어급이 고르게 포진돼있다. 일단 이들을 어떻게 잡느냐가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의 첫 단추다.
통합 우승을 한 KIA는 임창용과 김주찬이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둘 모두 베테랑이다. 나이가 걸림돌인 만큼, '대형 계약'을 맺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분명 팀 내에서 가치는 있다. KIA의 가장 큰 약점은 여전히 불펜진. 임창용은 한국시리즈에서 힘 있는 공을 뿌렸다.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구원 투수가 부족했다. 올 시즌 기복은 있었지만, 51경기에서 8승6패, 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78(50이닝 21자책점)을 기록했다. 외야수 김주찬은 주전이다. 전반기(타율 0.266) 부진을 딛고, 후반기 타율 3할6푼, 7홈런, 3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년 간 130경기, 122경기를 소화하면서 지긋지긋한 부상을 떨쳐냈다. 아직 KIA 외야진의 한축이다. 쉽게 놓칠 수 없는 자원들이다.
두산에선 민병헌의 계약이 관심을 모은다. 손아섭과 함께 외야 최대어 중 하나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꾸준함이 무기다.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박건우, 김재환과 함께 주전 외야수. 변수는 다른 FA 선수들이다. 특히, 2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현수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 민병헌 모두 적은 금액으로 잡기는 힘들 전망. 따라서 두산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쨌든 민병헌이 팀을 떠나면 외야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FA 자격을 얻은 김성배, 김승회 등 베테랑 투수들도 두산 불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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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두산 민병헌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전형도 코치와 주먹을 맞추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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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고민이 가장 많다. 핵심적인 선수들이 모두 FA가 됐기 때문. 포수 강민호는 팀 내 비중이 크다. 김사훈, 나종덕 등 젊은 포수들이 있으나, 확실한 1군은 아니다. 주전 포수 육성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강민호는 공격에서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공수 기여도를 놓고 보면, 롯데가 강민호를 놓쳐선 안 된다.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25도루로 기량이 정점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거의 혼자 타선을 이끌었다. 유격수 문규현, 지명타자 최준석 등도 주전으로 뛰었다. 롯데가 꾸준히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선 전략적으로 내부 FA를 눌러 앉혀야 한다.
NC는 베테랑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이 FA 자격을 얻었다. 손시헌은 여전히 팀 내 대체 불가 유격수다. 김경문 NC 감독이 다음 시즌에 노진혁을 많이 쓸 것이라 공언했으나,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 지는 미지수. 이종욱과 지석훈은 선발과 백업을 오가면서 팀에 중심을 잡아줬다. 분명 어느 정도 공헌도가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외부 FA 영입으로 단숨에 전력을 끌어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 FA가 많은 팀들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결국, 상위권 팀들이 연속으로 가을 무대를 밟기 위해선 내부 FA 계약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두를 잡을 수 없더라도, 최선의 선택이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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