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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구자욱이 수비훈련을 마친 김하성 류지혁 정현 박민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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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부터 세게 돌리시네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2017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가졌다. 오후 1시50분경에 야구장에 도착한 선수단은 잠실구장 3루측 덕아웃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훈련 채비에 들어갔다.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덥힌 뒤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각 파트별 훈련이 진행됐다. 그 사이 선동열 감독과 주장 구자욱, 루키 이정후가 잠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정됐던 바다. 그런데 이후 선수단은 점점 더 훈련 강도를 높였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KBO 관계자들은 대부분 "선 감독님이 첫 날부터 선수단을 꽤 강하게 돌리시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훈련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3시간으로 예정된 시간을 모두 빽빽하게 훈련으로 채운 것이다. 보통 대표팀이 소집된 후 첫 날 훈련은 가볍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좀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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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체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선동열 감독과 이강철, 진갑용, 정민철 코치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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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임 대표팀 사령탑의 중책을 맡은 선 감독의 강한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선 감독은 이번 '제1기 선동열호'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대표팀에 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지금 25명을 전부 데리고 올림픽까지도 가고 싶다"라며 먼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도 세워놨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훈련을 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하체 근력을 좀 더 원활히 다지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은 이날을 시작으로 13일까지 9일간 국내 훈련을 한 뒤 14일에 격전지인 일본 도쿄로 출발한다. 그런데 국내 훈련 일정 가운데 이날이 유일하게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는 날이었다. 나머지 훈련 및 연습경기는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대회가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만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해 돔구장 환경에 미리 적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 감독은 천연잔디가 깔려있는 잠실구장에서의 훈련을 반기고 있었다. 그는 "돔구장 적응 훈련도 필수적인데, 천연잔디 구장에서 훈련해보고 가는 것도 상당히 좋다"고 했다. 이유는 선수들의 하체에 부담이 가지 않기 때문. 선 감독은 "천연잔디 구장이 충격을 잘 흡수해줘서 선수들의 발목이나 무릎 등에 가는 부담을 줄여준다. 물론 돔구장 적응 훈련도 중요한데, 잠실에서 훈련을 한번 해보고 가는 것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게다가 날씨까지 춥지 않고 딱 좋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표팀이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 감독의 결연한 의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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