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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조커'로서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8년전 한국시리즈 7차전서 끝내기 홈런을 쳤던 잠실구장에서 또 홈런을 쳤다.
중요한 순간 나지완이 대타로 나왔다. 4-3으로 1점차로 쫓긴 9회초 2사 3루서 9번 김민식을 대신해 타석에 선 것. 나지완은 두산의 마무리 김강률의 2구째 148㎞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는 큰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를 막고 9회말 승부를 보려했던 두산에게 큰 충격을 주면서 팀에 확실한 승리를 알린 것. 공교롭게도 2009년에 이어진 한국시리즈 잠실경기 2타석 연속 홈런이 됐다.
-소감은.
-노림수가 있었나.
김강률 선수가 2차전 때 직구가 빠르다고 생각했었고, 변화구를 쉽게 못던질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방망이를 무거운 것을 길게 잡고 치는데 대타이고 김강률이라서 배트를 짧게 쥐고 쳤던게 중심에 잘 맞은 것 같다.
-2차전까지 무안타였다가 첫 안타가 홈런인데.
2차전 때 찬스 때 결과적으로 안좋아서 1대0으로 이겼지만 맘속에 많이 남았다. 그러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과가 나빴을 뿐 중심에는 잘 맞혔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두번째지만 3주간 쉰게 결과적으로 배트 스피드도 무뎠던것 같다. 그래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김강률 때문에 엄청 짧게 잡고 쳤다.
-잠실이고 9회 홈런이라 8년전 끝내기 홈런이 기억나지 않는지.
9회에 홈런을 쳤지만 V11을 노력하고 있다. 요즘 TV에 2009년 영상이 많이 나오더라. 사실 동영상이 좀 더 안나오길 바란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이 분위기를 타서 나가야할 것 같다.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타자들이 분발해야한다. 예열은 마쳤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