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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치른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는 분명 아쉬웠다. 단 6개의 안타만 때려내며 3대5로 패해 1차전을 내줬다. 역대 33번의 한국시리즈서 1차전 승리팀이 75.8%의 우승확률을 보였으니 KIA보다는 두산이 우승 확률이 더 높다고 봐야한다.
버나디나는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0-5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서 니퍼트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린 것.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2점차가 됐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유지됐다. 오랜만에 팽팽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2점차가 됐기 때문에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이 나오면서 끝까지 추격전을 전개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실전 피칭을 하지 못했던 불펜 투수들이 실전에 나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동섭과 임창용 김세현이 모두 안정감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2점차가 되면서 두산도 필승조를 소모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나왔고 이날마저 등판해 포스트시즌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강률은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뿌리며 세이브를 챙겼다. 함덕주가 홀드, 김강률이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체력적인 소모를 한 것은 두산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호타준족의 선수로 거포가 아닌 안타를 생산해서 출루를 할 수 있는 톱타자로 KIA에 왔던 버나디나는 4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퇴출의 위험이 있었지만 5월부터 맹타를 날려 올시즌을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32도루, 118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왕에 도루 2위를 기록. 의외의 장타력을 보이며 톱타자가 아닌 3번타자로 맹활약했다.
21일 동안 실전 경기를 펼치지못해 타격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큰 경기의 부담감까지 이겨내고 장쾌한 홈런을 날린 버나디나. 이 홈런이 없었다면 두산에 완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두산으로 흐를 수 있었다. KIA타선을 일으키는 큰 울림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