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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의 두 번째 퇴장을 선언한 구심이 자신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시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울프 구심은 나머지 5명의 심판원들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나눈 끝에 판정을 번복, 파울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이 득달같이 튀어나와 심판진을 향해 거친 항의에 나섰다. 결국 매든 감독은 길게 항의를 한다는 이유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심판진이 판정 논의를 하는 동안 전광판에는 해당 장면의 리플레이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매든 감독은 전광판을 가리키며 울프 구심이 정확히 장면을 보라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매든 감독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서도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한 바 있다. 그랜더슨은 다음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울프 구심은 자신의 판정이 잘못됐다며 '양심 선언'을 했다. 그는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어처구니없는 판정을 했다. 해당 장면을 면밀히 살펴봤는데, 공이 그랜더슨의 배트를 지나 포수의 미트에서 떨어질 때까지 들린 소리는 명확히 2개였다"면서 "하나는 공이 그라운드에 닿을 때 나왔고, 또 하나는 포수의 미트에 맞을 때 들렸다"고 설명했다. 즉 그랜더슨의 배트에서 나온 소리는 없었으니 결국 원심인 삼진을 유지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이어 그는 "2개의 소리가 들렸다고 하는데, 분명히 파울팁 소리는 아니었다. 심판진이 그 소리를 듣고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경기 후반 4만명이 넘은 사람들이 있는 와중에 맨 앞줄 여성 팬이 외치는 소리일 수도 있다. 분명히 잘못된 판정이다"이라고 했다.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울 여부에 대해서는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없다. 다만 심판진이 필요하다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