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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에릭 해커 카드를 두번 사용하게 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걱정이 많아졌다.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부수 실패는 여러 고민을 낳았다.
일리는 있었다. 최금강은 그동안 롯데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도 불안정한 투구를 했지만, 롯데를 상대로는 선발 2승을 거둘만큼 자신감이 있는 상대였다. 또 2차전에서 타박상을 입었던 이재학이 12일에는 등판이 어려웠지만, 13일 등판은 가능했다. 당초 김경문 감독이 최금강과 이재학을 붙여서 기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우천 순연이 더 잘된 것으로 보였다.
최금강 카드로 성공했다면 NC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4선발로 롯데를 제압하면서 해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등판할 수 있다. NC는 '원투펀치'인 제프 맨쉽의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등판에서 각각 4이닝씩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안정감만 놓고 보면 해커가 단연 으뜸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쓸 수 있다면, 승률이 훨씬 높아진다.
사실상 최금강 선발 카드는 이런 모든 걸고 벌이는 '도박'이었다. 성공했다면 엄청난 이득을 얻고, 그렇지 않다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승부는 '끝장'까지 왔다.
N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해도 당장 선발이 걱정이다. 맨쉽 혹은 장현식이 1차전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데, 해커보다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 들쭉날쭉 한 불펜과 타자들의 타격감도 물음표다. 상대를 기다리는 두산이 5차전 혈투에 웃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