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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는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전반기 팀의 85경기 중 84경기 출전한 최형우는 타율 3할7푼4리에 22홈런, 81타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후반기엔 팀의 59경기 중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4홈런, 39타점에 그쳤다. 전반기 6할8푼9리였던 장타율이 후반기엔 4할1푼1리로 뚝 떨어졌다. 120타점으로 124타점을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에게 타점왕을 내주고 말았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최형우의 후반기 부진을 부담감에서 찾았다. 박 코치는 "기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었고, 주위에서 체력을 얘기하시는데 체력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게 아닌가 싶다. 매일 일찍 나와 특타를 하면서 부진 탈출을 위해 애썼지만 한번 무너진 밸런스가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제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꽤 긴 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팀을 이끌 최형우를 기대해 봄직하다. 최형우는 팀내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뛰었고, 그중 4번이나 우승 반지를 꼈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지 초반엔 좋지 않았지만 두산에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을 차지하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던 2013년엔 7경기서 타율 3할8리, 1홈런, 1타점, 4득점을 했고, 2014년엔 넥센을 상대로 타율 3할2푼에 5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큰 경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KIA 타자들이기에 4번 최형우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 박 코치는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최형우가 찬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능력이 있고, 믿음직한 선수다. 부담을 내려놓고 한다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