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70년대생 최초 PS 감독 조원우, 어디까지 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0-11 07:22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롯데의 경기가 9일 오후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1-0 리드를 지켜며 롯데가 승리를 거뒀다. 조정훈이 조원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09/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1970년대생 프로야구 최초의 사령탑이다.

1971년에 태어난 조 감독은 2015년 10월 롯데의 제17대 감독에 선임됐다.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를 맡고 있을 때였다. 44세의 나이에 국내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롯데의 지휘봉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프로야구계에서는 파격적인 발탁이라는 평이 주류였고, 롯데 구단은 "과거 롯데에서의 코치생활을 비롯해 다양한 코치경험을 통해 지도력은 물론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을 보였으며, 일체감이 부족한 팀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선수단이 목표 의식을 갖게 하는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 감독은 선수 시절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지칠 줄 모르는 근성과 뛰어난 외야 수비가 주목을 받았고, 은퇴 후에는 한화 이글스, 롯데,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 여러 팀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 역량을 쌓았다. 조 감독 발탁 당시 롯데는 이 부문을 높이 평가했다.

사령탑 첫 시즌인 지난해 조 감독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작전, 선수 기용 미스로 놓친 경기가 수두룩했고, 무엇보다 후반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레이스를 끌고 갈 힘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친 조 감독은 올시즌 시작부터 페넌트레이스 '장기 계획'을 수립, 묵묵히 선수단을 이끌어 나갔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치는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 반등의 원동력이 전반기 위기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선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불펜투수들도 다양하게 활용하며 최적의 보직을 부여했다. 롯데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80승(62패2무) 고지를 밟으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5년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조 감독은 1970년대생 최초의 포스트시즌 사령탑이라는 타이틀 하나를 획득했다. 일단 1차 목표를 달성한 셈.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베테랑 김경문 감독과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조 감독의 2차 목표는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발목 부상을 입어 준플레이오프 경기에는 더이상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4,5차전 승부서 롯데는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조 감독이 어떤 마운드 운영 방안을 들고 나올 지 또다시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렇게 떨린다든지 부담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시즌 운영했던대로 부담없이 해나갈 것이며, 선수들이 잘 해왔기 때문에 믿고 운영하겠다"고 했다. 팀워크, 팀플레이, 기본 등을 강조해 온 조 감독의 지휘 방식이 가을야구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부담가지지 않고 자신있게 하면 가을야구서도 좋은 결실 있을 것이다. 최대한 전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그동안 4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1992년 한 번 정상을 차지했다. 그 해에도 롯데는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치고 올라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리온즈를 2승,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타이거즈를 3승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빙그레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전적은 4승1패.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경기력을 최상으로 발휘하며 일군 극적인 우승이었다.

포스트시즌 초반 롯데의 행보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 감독이 강조하는 '2017년식 정신력'이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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