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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교체였다.
시즌 후반 부진으로 잠시 고정 마무리 체제를 깼던 NC지만, 임창민의 컨디션이 괜찮아지면서 원래 보직을 회복했다. 김경문 감독도 "투수들은 자신감이 있을때와 없을때 투구 차이가 난다. 원종현과 임창민이 다시 올라왔다"고 낙관했다.
다만 김진성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아있었다. 9월 이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7.62로 8점에 육박했고,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 잡는 동안 3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때문에 김경문 감독도 불펜 완성에 '김진성의 컨디션 회복'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롯데가 김문호-앤디 번즈-문규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 공격이었지만, 이날 상위 타순보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정규 시즌에서 김진성이 김문호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번즈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를 이끌어내는 등 상대 전적이 좋았다.
상대 전적은 빗나가지 않았다. 김문호, 번즈를 모두 범타로 순식간에 아웃시키고, 문규현 타석에서 롯데 벤치는 대타 박헌도를 냈다. 김진성은 1B에서 2구째 144㎞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박헌도의 노림수에 정확히 걸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가 됐다.
동점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워도 충분히 교체가 납득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김진성의 구위가 나쁘지도 않았다. 피홈런만 제외하고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았다.
김경문 감독도 김진성의 투구에 대해서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후 "김진성의 실투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직구가 낮게 잘 들어갔는데, 상대 타자(박헌도)가 잘친 것"이라고 감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NC 필승조 투수들은 갈 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김진성까지 물음표들을 제거했으니 NC의 기세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