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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0일의 휴식. KIA 타이거즈는 '치유의 시간'을 벌었다.
수원 원정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간 KIA 선수단은 오는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20일의 휴식일이 생겼다. 물론 6일부터 주간, 야간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완전한 휴식은 아니지만, 경기를 치르지 않고 상대를 기다릴 수 있다는 자체로 여유가 생겼다.
3주 가까이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늘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역대 한국시리즈 직행팀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승을 확정한 확률이 80%를 훌쩍 넘었다. 그만큼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로저 버나디나도 휴식이 반갑다. 막판에 버나디나의 페이스가 떨어졌던 원인이 바로 햄스트링 때문이다. 선수들이 자주 다칠 수 있는 부위라서, 한번 다치면 여파가 오래간다. 버나디나도 충분한 휴식과 보강 훈련으로 좋아질 시간을 벌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도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있다. 팀이 급한 상황에서는 수비, 공격을 계속 나갈 수밖에 없었지만, 시즌 중반에는 선발 라인업 제외로 체력 조절을 해왔었다.
그밖에도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을 보강할 수 있고, 어깨에 피로가 쌓인 헥터 노에시나 양현종, 팻 딘, 임기영 등 선발 투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20일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KIA는 이제 여유있게 상대팀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주전 선수들의 휴식과 회복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