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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왜 잘던지던 돈 로치를 바꿨을까.
특히, 선발 교체에서 의문이 남는다. 이날 kt 선발은 로치였다. 14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지만, 최근 2경기 구위와 성적이 매우 좋았다. 6일 넥센 히어로즈전 7이닝 8탈삼진 2실점, 그리고 12일 넥센전 6이닝 2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좋았다. 4회 나지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그 2실점을 한 것이 전부였다. 4회 홈런 이전 집중 3안타를 내줄 때 말고는 KIA 타자들이 로치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이 아니라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교체였다. kt의 불펜진이 10개 구단 중 그렇게 강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가운데, 로치의 공이 좋았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로치 교체에 대해 "부상은 아니다. 다만, 화요일-일요일 4일 휴식 후 연투 과정이기에 어깨 피로도가 더 빨리 와 코칭스태프가 일찍 교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치는 13일 넥센전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90개의 공을 던졌다. 무리가 될 정도의 그렇게 많은 투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로치의 상태와 팀 사정 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로치는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된 경험도 있다.
어찌됐든 로치의 조기 교체는 이날 경기 패인이 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