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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자랑이었던 '판타스틱4'가 깊어지는 가을,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다이노스를 상대로 4전전승을 거뒀다. 방망이 폭발력 뿐만 아니라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4명의 단단한 선발진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니퍼트와 보우덴이 시즌 막판 부진하고, 유희관의 컨디션도 지난해만 못하다. 장원준만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 여기에 함덕주가 힘을 보태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3패)을 거뒀고, 가을야구에서는 더 강한 모습을 보인 절대지존 에이스였다. 갑작스런 부진에 두산 벤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구속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 볼끝, 다소 높게 형성되는 제구 등이 미세하게 나빠지고 있다. 올시즌 27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4.26.
보우덴도 마찬가지다. 책임 이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최근 7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을 안았다. 올시즌 어깨통증으로 시즌 초반 개점휴업하며 15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중이다. 유희관 역시 9승6패, 평균자책점 4.64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나마 장원준이 12승8패(3.21)로 견고하게 버텨주고, 5선발인 함덕주가 8승8패(3.80)로 큰 힘을 보탠 것이 위안거리다.
포스트시즌에서 필요한 선발투수는 3~4명. 원투 펀치의 경쟁력이야말로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니퍼트와 보우덴의 부진은 두산 뿐만 아니라 올가을 포스트시즌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