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창용 역시 달랐던 클래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08:05


1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임창용이 7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12

믿음직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임창용이 허리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불펜의 소방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임창용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8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재활을 해왔던 임창용은 15일만데 다시 올라오게 된 것. 경기전 김기태 감독이 "오늘이라도 상황이 되면 등판할 것"이라고 한 것처럼 팀이 위기에 처하자 곧바로 마운드에 섰다.

6-2로 앞선 7회말 2사 1,3루서 김윤동과 교체돼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까다로운 최 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말에도 오른 임창용은 안타를 1개 허용하긴 했지만 위기없이 후속타자를 무안타로 처리하고 9회말 마무리 김세현에게 바통을 이어줬다. 1⅓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

KIA로선 임창용의 부재가 컸다. WBC 영향인지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무리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임창용이지만 후반기엔 안정감을 보였다. 7월에 9경기서 2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8월엔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6경기에 나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김윤동 김세현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던 임창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KIA의 불펜이 흔들렸다. 7-1의 리드에서도 뒤집히는 등 리드를 해도 불안감이 가득했다. 김윤동과 김세현만으로는 승리를 지키기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도 김윤동이 7회말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대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후 1번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3루의 위기가 닥쳤고, 2사후 최 정 타석 때 임창용이 올라왔다. 만약 임창용이 없었다면 등판시킬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임창용이 8회까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않고 막아낸 뒤, 4점차에서 김세현이 9회에 올라와 가볍게 SK 3타자를 요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끌어오르던 SK 타선을 잠재운 임창용의 역할이 컸다.

임창용은 "내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불펜이 힘들어 부담이 있었지만 함평에서 재활을 잘 했다"면서 "오랜만에 나왔지만 낯설지도 않았고, 예전처럼 던졌다. 앞으로 팀의 승리를 위해 남은 경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창용이 가세해 두터워진 불펜진이 그동안의 불안감을 지울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