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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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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진은 KBO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탄탄하다.
'판타스틱4'라고 불릴 정도인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건재하고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5선발 함덕주까지 5인 선발로테이션에 빈틈이 없다.
지난 해, 아니 지난 몇년 간 두산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니퍼트였다. 하지만 올해는 순위가 조금 바뀔 수도 있겠다.
승수로 보면 역시 니퍼트가 에이스다. 니퍼트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7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장원준(12승7패)과 단 1승 차이로 압도적인 모습이라고 하긴 어렵다. 지난 해 22승(3패) 투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승수쌓기가 꽤 더딘 편이다. 평균자책점(ERA)도 지난 해에는 2.95였지만 3.50으로 니퍼트답지 않게 꽤 높다.
더군다나 에이스의 덕목 중 하나인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달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 니퍼트는 4이닝 8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이라는 놀랄만한(?)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는 1위 KIA와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던 상황이라 1승이 중요한 때였다. 현재 두산은 KIA와 5.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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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만루 두산 유희관이 LG 정성훈을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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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수로 보면 유희관이 에이스에 근접해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니퍼트와 같은 25경기에서 163⅓이닝을 소화해내 니퍼트(154⅓이닝)보다 무려 9이닝, 그러니까 한 경기 정도 많은 이닝을 먹어줬다. 게다가 완봉승 1번에 완투승도 2번 기록했다. 하지만 유희관(8승6패) 역시 지난해 15승6패를 기록한 선발 투수치곤 승수가 많이 모자르다. 게다가 유희관은 올해 유난히 자주 난조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2승 후 4연패 중이다. 김태형 감독까지 "좌우 코너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이 몰린다. 이제는 유희관이 어떤 투수인지 다 안다. 제구도 안되는 상황에서 어떤 공을 어느 코스로 던지는지 나와 있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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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두산 장원준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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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로 보면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올 시즌 ERA 3.10을 기록중이다. 지난 해(3.32)보다 오히려 낮다. 승수도 니퍼트 다음으로 많이 쌓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초반 난조가 너무 두드러진다. 올시즌 1회부터 3회까지 맞은 안타가 80개, 4회부터 6회까지가 61개다. 4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율이 2할4푼2리인데 반해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2할7푼7리로 치솟는다. 1회는 또 유난히 장타를 많이 허용해 2루타를 7개나 내줬다. 자연히 1회 투구수도 가장 많은 47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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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함덕주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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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만 보면 함덕주다. 함덕주는 후반기 8경기에서 패전 없이 5승만 거뒀다. 후반기 ERA도 2.47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선발이기도 하다. 지난 달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보크도 범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0으로 유희관(1.46) 다음으로 높다. 가장 큰 약점은 5회 이상을 버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퀄리티스타트도 9번으로 선발 중 가장 적다. 경기당 볼넷 허용률도 4.19로 높고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선발 22경기 중 9번에 불과하다.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보우덴은 논외로 치더라도 두산의 선발 4명은 각기 장점있는 모습으로 활약중이다. 물론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인지 '누가 에이스다'라고 콕 집어 말하기도 힘들다. 정규 리그 남은 한달, 두산의 에이스 자리는 누가 앉게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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