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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두산 양의지가 삼진아웃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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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8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이같이 부진한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석 중 하나에는 부동의 '안방마님' 양의지의 부진도 있다. 중심타선도 박건우를 제외하고는 좋은 모습을 못보여주고 있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의 타격 부진은 꽤 심각한 편이다.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양의지의 시즌타율은 3할2푼5리였다. 그는 시즌이 시작된 후부터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해왔다. 득점권 상황에서 3할7푼5리, 동점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는 3할8푼9리, 역전 주자가 있을 때도 2할5푼은 쳐주던 선수가 양의지였다. 덕분에 양의지는 올 시즌 주로 5번 타순에서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로서 5번은 힘들다. 수비하면서 타석에 자주 서야해서 바쁘다"고 말해왔지만 양의지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 완벽한 투수리드에 타격까지 좋으니 양의지가 두산에 주는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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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2루 두산 양의지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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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7월 25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기간동안 양의지의 타율은 1할6푼8리에 불과하다. 홈런은 2개 뿐이라 통산 100홈런에 1개를 남긴 99개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으니 선발 출전기회도 점점 줄었다. 7월 25일 이후 치른 총 35경기중 32경기만 출전했다. 그리고 이중 8번은 교체 출전했다.
백업 포수 박세혁은 이 기간동안 22경기에 출전해 3할1푼을 때리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12경기에서 2할8푼9리, 교체로 출전한 10경기에서는 5할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양의지라는 이름값이 아니라면 박세혁이 주전 포수라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다.
양의지는 부상에서 복귀한 7월 25일 "작년에도 부상당하고 급하게 올라와서 타격감이 떨어진 경험이 있다. 당시 타율이 5푼이나 떨어졌었다. 수비는 괜찮았는데 타격이 잘 안되더라. 이번에도 타격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했다. 본인의 진단은 정확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현재 타율이 2할7푼2리이니, 올해도 5푼3리를 까먹었다. 수비는 괜찮은데 타격이 잘 안되는 지난해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는 주전포수로 활약할만한, 박세혁이라는 백업포수가 있다고 안심할만한 일은 아니다. '포수왕국'이라고 불리는 두산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8월 팀이 승승장구할 때 양의지는 제 몫을 못해줬다. 이제 팀이 위기에 빠졌으니 양의지가 살아날 때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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