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팀타율 1위 삼성, 평균자책점 10위의 비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30 15:37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0회초 1사 1루 삼성 강한울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김재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18/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9회말 1-1 동점상황에서 등판한 윤성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18/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은 사실상 소멸됐고, 8위 도약도 멀어졌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2년 연속 9위가 유력하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그림, 2017년 8월 말 삼성 라이온즈가 처한 현실이다.

3~4월, 바닥을 때리고 5,6,7월 정상 궤도에 올랐다가 추락했다.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8월에 열린 22경기에서 7승15패, 승률 3할1푼8리. kt와 함께 8월 최저 승률이다.

3~4월 4승1무20패, 1할대 승률에 그친 삼성은 '잔인할 4월'을 뒤로하고, 착실하게 반전의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11승14패-승률 4할4푼을 찍고, 6~7월 5할 승률을 넘겼다. 6월에 13승(1무12패), 7월에 11승(1무10패)을 거뒀다. 상승세를 타고 한때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8위까지 올라섰다. 희망섞인 바람이긴 했지만, 6~7위 도약을 얘기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8월들어 활력을 잃어버렸다. 기본 전력이 약하다보니 꾸준하게 승률 5할대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주축 자원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고, 4년 연속 우승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물론, '좋은 시절'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30일 현재 삼성은 8월 팀 타율 3할1푼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3할), kt 위즈(2할9푼7리)를 제치고 월간 팀 타율 1위다. 장타율(4할4푼7리·7위)이 아쉽긴 해도, 출루율(3할7푼) 2위다. 이 기간에 총 126점, 경기당 5.73점을 뽑았다. 상대팀에 따라 편차가 있었지만, 타선은 제몫을 해줬다고 봐야 한다.


2017 KBO리그 SK와이번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SK 선두타자 한동민이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02/
시즌 초반엔 허약한 타선이 눈총을 받았는데, 이젠 부실한 마운드가 문제다.

8월 평균자책점 6.40. kt(6.09)에도 뒤진 꼴찌다. 선발진이 6.71, 구원진이 6.01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견실하게 버텨주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불펜까지 흔들려 맥없이 무저질 때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과 부진, 대체 자원 부족이 만든 결과다. 부진했으나 그나마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앤서니 레나도가 7월 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재크 페트릭에 좌완 백정현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체 선발들까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막판 투타 불균형에 발목잡힌 라이온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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