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불미스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지난 3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전 사장은 최규순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건넨 사실을 밝히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두산 구단은 전직원이 팬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에서 각 구단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당시 KIA 구단은 금전거래가 없다고 밝혔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돈을 건넨 두 직원의 개인적인 행위라고 강조하지만, 이 역시 명백한 규약위반이다. KIA 구단은 29일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관계자들의 1차 소환을 일정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KIA 구단에 대해 상벌위를 통해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단 "우린 해당사항 없다" 강조, 넥센은 사실관계 확인중
나머지 7개구단은 단호히 거래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본지 확인 결과 실제로 4개 구단으로는 최규순씨가 금품을 요구했지만 거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순씨는 주로 자신의 친인척 수술비나 사고관련 합의금 조로 금품을 요구했다. 돈은 1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최대한 속도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사안에 야구팬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길게 끌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선 어떤 구단이 연루됐는 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규순씨는 28일 소환조사를 했다. 1차적으로는 핵심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마무리 단계다. 자세한 조사일정 등도 밝힐 수 없는점 양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KIA 구단의 경우에서 보듯 이번 사안은 향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수사중인 사안이라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은 KIA 관계자들도 보안을 당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관계자의 금품거래 사실이 또 나올수 있다는 얘기다. 구단에 보고하지 않아 파악이 안 됐다고 주장하면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