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7개 구단 이구동성 "최규순에 돈 준적 없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19:49


◇최규순 전 심판이 연루된 금품수수 사건에 두산에 이어 KIA도 포함됐다. 비디오 판독중인 심판위원들. 사진속 인물들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스포츠조선DB

KIA 타이거즈가 불미스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지난 3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전 사장은 최규순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건넨 사실을 밝히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두산 구단은 전직원이 팬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에서 각 구단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당시 KIA 구단은 금전거래가 없다고 밝혔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돈을 건넨 두 직원의 개인적인 행위라고 강조하지만, 이 역시 명백한 규약위반이다. KIA 구단은 29일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KBO에서 지난해 실태조사를 했을 당시 두산은 자진신고를 했고, 넥센 히어로즈는 처음에는 신고를 했다가 나중에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며 신고를 철회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했다. 두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엄청났던 시기에도 그랬다. 뒤늦게 검찰조사를 통해 KIA 구단 관계자 연루 사실이 밝혀지자 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스포츠조선은 29일 오후 급히 각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공개질의를 했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는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SK 와이번스는 제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넥센의 경우 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번복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관계자들의 1차 소환을 일정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KIA 구단에 대해 상벌위를 통해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단 "우린 해당사항 없다" 강조, 넥센은 사실관계 확인중

각 구단은 이미 올해 초 두산의 금품전달 사건이 터졌을 때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실태조사를 했다. 29일 오전 KIA 구단 사건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몇몇 구단은 부랴부랴 재차 내부조사를 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은 구단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단장 개인의 의견이 아닌 구단 차원의 공식 코멘트를 요구했다. 몇몇 구단은 다시 확인작업과 내부논의를 거쳐 의견을 내놨다. 두산과 KIA를 제외한 8개구단 중 넥센은 "금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다만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7개구단은 단호히 거래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본지 확인 결과 실제로 4개 구단으로는 최규순씨가 금품을 요구했지만 거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순씨는 주로 자신의 친인척 수술비나 사고관련 합의금 조로 금품을 요구했다. 돈은 1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최대한 속도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사안에 야구팬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길게 끌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선 어떤 구단이 연루됐는 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규순씨는 28일 소환조사를 했다. 1차적으로는 핵심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마무리 단계다. 자세한 조사일정 등도 밝힐 수 없는점 양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KIA 구단의 경우에서 보듯 이번 사안은 향후 다른 구단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수사중인 사안이라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은 KIA 관계자들도 보안을 당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관계자의 금품거래 사실이 또 나올수 있다는 얘기다. 구단에 보고하지 않아 파악이 안 됐다고 주장하면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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