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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지불하며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 셋에 대한 재계약 고민이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2017시즌도 끝나간다.
로사리오의 타격은 베스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손가락 사구부상으로 잠시 결장중이지만 올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3홈런 95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 최다홈런-최다타점이다. 방망이에 관한 한 고민이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로사리오를 리스트업 해둔 상태다. 로사리오 본인은 메이저리그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는 포지션 중복이다. 김태균이 있는 상황에서 1루와 지명타자가 겹친다. 김주현이나 최진행 등의 활용폭이 좁아진다. 현재 팀내 역학관계에선 다재다능한 외야수가 최고카드다. 다만 로사리오가 한화와 재계약할 마음을 먹을 경우 구단입장에선 내민 손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하면 구단 안팎에서 욕먹을 일은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올해 150만달러의 몸값이다. 미국 현지에선 올초 로사리오의 실제연봉이 200만달러가 넘는다는 얘기가 현장 미디어 종사자와 에이전트 사이에서 흘러나온 바 있다. 로사리오쪽에선 연봉 인상도 염두에 둘만한 활약이다.
부상만 아니라면 실력은 중상급 외국인투수다. 오간도는 빠른볼, 비야누에바는 제구와 변화구가 뛰어나다.
한화는 고민이 많다. 내년에는 둘의 선발 적응이 올해보다 나을 수 있다. 한국야구 적응도 수월할 것이다. 문제는 둘다 내년이면 만으로 35세다. 하향세임은 분명하다. 또 실력이 좋긴 하지만 탁월한 것도 아니다. 또 고액연봉이다. 이 정도 투자면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올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한화는 지난 시즌 수개월간 외국인 투수를 잡기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겨냥했던 선수를 모두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오간도, 비야누에바보다 더 나은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은 선택만 남았을 뿐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고, 재계약 시도시 연봉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한화 구단 입장에서야 연봉삭감 대상이지만 본인들이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여하튼 내년에 대한 밑거림 그리기는 미룰 수 없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