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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두산 베어스와 1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이제 단 1.5경기차다. 두산은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날 NC 다이노스에 패한 KIA와의 승차를 또 다시 줄여놨다.
특히 역전승이 많아졌고 역전패가 적어진 것은 두산 상승세에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는 뒤를 받치는 불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활약해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27일 현재까지 두산은 역전승을 33번해서 KIA와 함께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38번 역전승을 한 롯데 자이언츠다. 역전패도 NC(18패)에 이어 가장 적은 21패다.
두산은 후반기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을 때도 9승1무5패로 승률 6할4푼3리를 기록하며 10개팀 증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5회까지 뒤지던 경기의 승률도 4할(4승2무6패)로 최고다.
불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전반기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4.74였다. 불펜투수들의 ERA는 4.84로 선발투수들의 ERA(4.67)를 깎아먹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후반기 팀ERA는 3.61로 무려 1.13이 낮아졌다. 이중 선발이 3.83이고 불펜이 3.19로 불펜의 ERA덕분에 팀 평균 ERA가 많이 낮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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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에서 10회 1사 후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용찬은 "두산 불펜이 약점이다"라는 말을 참기 힘들어하는 투수다. 그는 예전부터 "우리 불펜이 다른 팀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그의 이런 생각은 올 후반기에 현실화되고 있다.
후반기 들어 김승회가 ERA 1.45, 김강률이 1.71, 이용찬이 2.49, 김명신이 2.70을 기록중이다. 이정도 기록이라면 어느 감독이라는 불펜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해에는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선발들이 맹활약을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에 불펜은 두산의 가장 약점으로 꼽혔다. 이는 올해 전반기까지 이어져왔지만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에서 불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산의 후반기 활약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