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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사실 시즌을 시작하면서 걱정도 있었다. 12년을 보낸 삼성을 떠나 새팀 KIA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관심이었다.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좋았다. 2월 전지훈련 기간에 마치 오랫동안 뛰었던 팀인 것처럼 어려움없이 동료들과 하나가 됐다. 2년 선배 김주찬 이범호와 동기생 신종길, 2년 후배 나지완 등 동료들과 어울리며 KIA 선수가 됐다. 파란 유니폼에서 빨간 유니폼으로 바뀌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에 잘 융화가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면, 올해 페이스가 더 좋다. 지난해 11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타율 3할6푼3리(397타수 144안타),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타점은 비슷하고, 홈런은 4개 더 많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최형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점왕 2연패가 가능하다. 타점 2위 SK 최 정(92타점), 3위 한화 윌린 로사리오(91타점)에 크게 앞서 있다.
최형우는 올해 KIA 공격력을 바꿔놓은 최고 수훈 선수다.
최형우가 4번 타자로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타선이 짜임새가 잡혔다. 군에서 돌아온 안치홍과 김선빈, 이적생 이명기와 김민식,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 기존 타자들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최형우가 있다.
이런 최형우를 KIA팬들이 가만 둘리 없다. 최형우는 올스타 최다득표 1위에 오르고, KIA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리는 인기 선수가 됐다.
수치나 순위는 지난해보다 조금 모자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개인 성적 이상의 가치는 지난해를 뛰어 넘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