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정진호->류지혁, 끊이지 않는 깜짝스타...다음 차례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8-08 00:27


김명신 최주환 류지혁 정진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 야구'라고 불린다.

주전이 가장 탄탄한 팀이면서 주전급 백업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주전 선수들의 활약으로 통합우승을 이뤄냈다면 올 시즌은 백업 선수와 주전 선수가 구별없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기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등장해 팀의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에는 올해 입단한 신인 김명신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대졸 신인으로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명신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시즌이 시작되면서 불펜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대체 선발로 나섰던 고원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4월 15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돼 기대를 모았다.

김명신이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고 WBC 대표팀으로 차출됐던 멤버들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을 때는 최주환이라는 백업선수가 맹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주전 2루수 오재원의 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4월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기 시작한 최주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그렇게 5월에 3할5푼을 때려내며 주전 자리를 맡았다. 최주환은 7일 현재까지 두산 타자들 중 김재환과 함께 가장 기복없이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타자다.

6월에는 백업 외야수 정진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진호는 6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 좌익선상 2루타, 2회 우중 3루타, 4회 중전 안타, 5회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5회만에 달성해 역대 최소 이닝 기록까지 가지게 됐다. 6월에는 3할8푼6리를 때렸고 6월말부터는 민병헌의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잦아지며 시즌 타율은 7일 현재 2할9푼6리를 기록중이다.

최근에는 김재호가 허리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백업 유격수 류지혁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주적 유격수로 출전한 류지혁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렸고 1일 대구 삼성전에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루타만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쳤다.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류지혁은 5타수 3안타 3득점을 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김재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다.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한 지난 달 30일부터 7일까지 류지혁의 타율은 3할6푼4리, OPS는 1.140에 달한다. 김재호의 시즌타율이 2할9푼1리, OPS가 0.692인것을 보면 김재호가 돌아오더라도 김태형 감독은 누구를 주전으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김명신으로 시작해 류지혁까지 두산은 위기 때마다 깜짝 스타들이 등장해 맹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것이 8월 7연승을 달리며 2위 NC를 1.5경기차로 맹렬하게 쫓고 있는 두산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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