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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수들이 팀의 11대3 승리를 확정지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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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연승 후 연패. 결국 마운드 변수를 없애야 넥센 히어로즈의 최종 성적도 결정난다.
넥센은 지난 4~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스윕패를 당했다. 직전까지 SK 와이번스를 스윕하는 등 5연승 질주하던 넥센은 또 연패 흐름에 빠졌다.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넥센은 부산에 이어 8~9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게 된다. 가장 더운 시기인 7~8월에 시원한 고척돔 홈 경기가 많아 컨디션 조절이 쉬웠지만, 그만큼 오랜만에 원정 경기에 나갔을 때는 선수들이 더 지쳐하는 현상이 있다. 장정석 감독도 "7~8월에 홈 경기가 몰려있어 아무래도 원정을 나갔을때 더 힘들어하는 부분이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그런데 롯데와의 3연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순위 경쟁팀인 4위 LG도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넥센과 0.5경기 차가 유지됐으나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입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
넥센이 올 시즌 유독 연승 후 연패가 잦은 이유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다운되는 시기에 팀 전체적인 흐름이 꺾이기 때문이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보인다. 투수 교체 카드 실패가 곧장 패배로 연결됐다. 첫날인 4일 경기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1회초에 5점을 먼저 내놓고도 선발 김성민의 강판 이후 투입한 김정인, 오주원이 연거푸 실점하며 8대10으로 졌다. 이튿날 5일에는 마무리 한현희가 연장 10회말에 무너지며 4대5로 패했다. 이미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마지막날 경기도 사실상 마운드 싸움에서 흐름이 넘어갔다. 선발 앤디 밴헤켄이 5⅔이닝 동안 113구 역투를 펼쳤지만, 5실점(3자책)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 하영민에 이어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영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롯데의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아직 선발-중간-마무리 모두 변수가 크다. 완전히 살아났던 밴헤켄이 다시 무너졌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난조가 있다. 현재 넥센 투수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는 최원태 뿐이다. 또 마무리를 맡은 한현희, 김상수가 최근 흔들리면서 불펜도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세현의 이적 이후 가용 인원이 줄어들기도 했다.
때문에 장정석 감독도 늘 투수 운용 고민이 크다. 시즌초에는 선발 때문에, 최근에는 불펜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적재적소에 대안을 마련해보지만 늘 통한다는 보장이 없어 안정감을 느낄 새가 없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선을 갖추고 있는 넥센이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 힘겨운 순위 싸움, 막판 레이스에서 5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운드 변수를 없애야 한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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