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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도 마무리 되는 것일까.
머리가 아픈 건, 외국인 선수 교체 때문이다. 부진하거나 아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남은 정규시즌과 다가올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하는 팀들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 외국인 선수 교체 단행으로 승부수를 던진 팀들도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복귀시킨 조쉬 린드블럼은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했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와 넥센 히어로즈 마이클 초이스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추가 교체는 없는 것일까. 각 팀의 상황을 보자. 먼저 선두 KIA의 행보가 가장 궁금했다. 올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강한 타선에 선발진도 괜찮다. 하지만 팻 딘이 문제였다. 개막 후 5월까지는 괜찮았는데, 6월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안그래도 단조로운 구종인데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자 통타를 당한 것.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6~7월 선발 7경기 1승3패 뿐이었다. 19일 넥센전에는 구원으로 등판해 교체가 임박한 것 아니나는 얘기도 나왔다. KIA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본다면 팻 딘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우세했게 때문이다. 그러나 팻 딘은 이 소식을 들었는지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전 같은 투구만 해준다면 굳이 다른 투수를 데려오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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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넥센, 롯데 세 팀은 이미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8위 한화 이글스는 개점 휴업중인 거물 외국인 투수 2명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신세다. 그들이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가운데, 팀은 침몰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뜬금없이 새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마지막 교체 확률이 그나마 높은 팀은 9위 삼성 라이온즈다. 잘 버티던 투수 재크 페트릭이 전치 4주 부상을 당했다. 삼성의 경우 현장에서는 앤서니 레나도를 진작부터 바꾸고 싶었지만, 110만달러라는 높은 몸값 때문에 프런트에서 반대를 했고, 이게 이어지는 가운데 페트릭이 다친 애매한 상황이다. 가을야구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라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도 결정될 듯. 가을야구를 포기한다면 굳이 돈을 들여 새 선수를 데려올 필요 없이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
최하위 kt 위즈는 고집스럽게 부진한 투수 돈 로치를 끌고갔는데, 로치가 21일 넥센전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한 게 작은 위안거리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