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인터뷰] 홈런 1~2위 최 정-한동민 "경쟁보다 시너지 효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20 23:01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SK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캐치볼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동민(왼쪽)과 최정.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7.12

2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NC 이재학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2회 2사 1, 2루에서 한동민이 NC 이재학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동민.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22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함께 가을야구를 꿈꾼다.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중심 타자들. SK 와이번스의 최 정(30)과 한동민(28)의 얘기다.

SK는 올 시즌 압도적인 홈런 1위팀(154개)다. 지난 시즌 182홈런(2위)을 넘어 리그 한 시즌 최다 팀 홈런(2013년 삼성 라이온즈·213개)을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 최 정과 한동민이 있다. 19일 현재 최 정이 32홈런, 한동민이 26홈런으로 1,2위에 올라있다. 득점 기여 정도를 따질 수 있는 OPS(출루율+장타율)는 최 정(1.119), 한동민(1.041)이 2,4위에 올라있다. 그 정도로 SK 중심 타선은 강력하다. 게다가 둘은 원정 경기 때, 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이들을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났다.

-후반기가 시작됐다. 전반기를 돌아본다면.

최 정(이하 최):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게 잘 되고 있다. 작년 전반기에 너무 안 좋아서,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잘하자'고 다짐했다. 마음 편하게 들어갔는데, 더 잘 하고 있어 만족한다.

한동민(이하 한): 모든 게 잘 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내가 이런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전체적으로 잘 됐다.

-두 선수 모두 출루율, 장타율이 좋아졌다. 비결이 뭔가.

최: 타석에 들어가는 마음은 똑같다.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냥 더 잘 됐을 뿐이다.

한: 상무에서 기술적인 것 보단, 정신적인 부분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아직 조금 흔들릴 때가 있어서 100% 실행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페이스가 안 좋을 때, 마음을 빨리 다잡을 수 있었다.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타순에서 서로 붙어있으면 도움 되는 부분이 있나.

최: 내가 못 쳐도 주변에 잘 쳐주는 선수들이 많다. 동민이도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부담도 덜 된다. 팀에 대한 전체적인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한: 정이형이 앞에서 타점을 다 쓸어 담고 있다.(웃음). 그래서 부담감이 덜 하다.

-옆에서 보면, 자극 되는 부분이 있나.

최: 동민이는 시원시원하게 친다. 나는 공격적으로 치지만, 동민이는 공을 끝까지 끌어 들여서 치는 스타일이다. 힘을 100%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좋은 걸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

한: 정이형은 야구 천재이기 때문에 자극이 많이 된다. 모든 면을 배우고 싶다. 특히 정이형은 야구를 하다가 뭔가 잘 안 될 때, '이렇게 해볼까'라고 하면서 바로 경기에서 실행한다. 상당히 힘든 것인데, 변화를 줘서 좋은 결과를 낸다. 나는 그게 안 된다. 엄청 신기하다.

-홈런왕 경쟁은 의식이 안 되는가.

최: 경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함께 홈런 순위 상위권에 있다는 건 팀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서로 잘 치길 바라고 있다.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한: 경쟁 의식은 전혀 없다. 솔직히 나는 지금부터 홈런이 아예 안 나올 수도 있고, 감을 잡아서 더 나올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또, 아래 순위에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 많다. 탄력을 받으면 계속 나올 수 있다. 의식하지 않는다.

-OPS 2,4위에 올라있다. 중심 타선으로서,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최: OPS가 득점을 만드는 수치이기 때문에, 팀에 도움을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한: 정이형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하지만 형은 만족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만족할 시점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서로의 홈런 개수를 예상한다면.

최: 30홈런 이상은 무조건 칠 것 같다. 동민이는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생각 없이 이대로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한: 47개 정도는 칠 것 같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50홈런은 어려울 것 같다.

-팀 성적이 좋다. (최 정)포스트시즌도 많이 경험했다. 올 시즌 느낌이 어떤가.

최: 전반기에 안 좋은 상황에서도 상위권에 있다. 지금까진 느낌이 좋다.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경기 중에도 질 것 같은 기분이 안 든다.

-한동민 선수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더 욕심이 날 것 같다.

한: 정말 가보고 싶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9명이 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가을 야구를 정말 해보고 싶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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