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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함께 가을야구를 꿈꾼다.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중심 타자들. SK 와이번스의 최 정(30)과 한동민(28)의 얘기다.
최 정(이하 최):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게 잘 되고 있다. 작년 전반기에 너무 안 좋아서,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잘하자'고 다짐했다. 마음 편하게 들어갔는데, 더 잘 하고 있어 만족한다.
한동민(이하 한): 모든 게 잘 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내가 이런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전체적으로 잘 됐다.
최: 타석에 들어가는 마음은 똑같다.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냥 더 잘 됐을 뿐이다.
한: 상무에서 기술적인 것 보단, 정신적인 부분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아직 조금 흔들릴 때가 있어서 100% 실행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페이스가 안 좋을 때, 마음을 빨리 다잡을 수 있었다.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타순에서 서로 붙어있으면 도움 되는 부분이 있나.
최: 내가 못 쳐도 주변에 잘 쳐주는 선수들이 많다. 동민이도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부담도 덜 된다. 팀에 대한 전체적인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한: 정이형이 앞에서 타점을 다 쓸어 담고 있다.(웃음). 그래서 부담감이 덜 하다.
-옆에서 보면, 자극 되는 부분이 있나.
최: 동민이는 시원시원하게 친다. 나는 공격적으로 치지만, 동민이는 공을 끝까지 끌어 들여서 치는 스타일이다. 힘을 100%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좋은 걸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
한: 정이형은 야구 천재이기 때문에 자극이 많이 된다. 모든 면을 배우고 싶다. 특히 정이형은 야구를 하다가 뭔가 잘 안 될 때, '이렇게 해볼까'라고 하면서 바로 경기에서 실행한다. 상당히 힘든 것인데, 변화를 줘서 좋은 결과를 낸다. 나는 그게 안 된다. 엄청 신기하다.
-홈런왕 경쟁은 의식이 안 되는가.
최: 경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함께 홈런 순위 상위권에 있다는 건 팀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서로 잘 치길 바라고 있다.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한: 경쟁 의식은 전혀 없다. 솔직히 나는 지금부터 홈런이 아예 안 나올 수도 있고, 감을 잡아서 더 나올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또, 아래 순위에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 많다. 탄력을 받으면 계속 나올 수 있다. 의식하지 않는다.
-OPS 2,4위에 올라있다. 중심 타선으로서,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최: OPS가 득점을 만드는 수치이기 때문에, 팀에 도움을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한: 정이형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하지만 형은 만족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만족할 시점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서로의 홈런 개수를 예상한다면.
최: 30홈런 이상은 무조건 칠 것 같다. 동민이는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생각 없이 이대로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한: 47개 정도는 칠 것 같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50홈런은 어려울 것 같다.
-팀 성적이 좋다. (최 정)포스트시즌도 많이 경험했다. 올 시즌 느낌이 어떤가.
최: 전반기에 안 좋은 상황에서도 상위권에 있다. 지금까진 느낌이 좋다.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경기 중에도 질 것 같은 기분이 안 든다.
-한동민 선수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더 욕심이 날 것 같다.
한: 정말 가보고 싶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9명이 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가을 야구를 정말 해보고 싶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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